'비록 육신은 죽었다 하나 그 영혼, 역사로 부활하고 국민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자유 대한의 수호신이 되리라' 백령도에 세워진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의 비문 내용이다.

초계정 천안함의 선체가 두동강이 나 바닷속에 잠긴 것은 2년전 잊혀지지도 않는 3월26일의 일이다. 국방부는 올해 이날을 '보복의 날'로 정하고 부대마다 결의 대회와 전의를 높이는 행사를 치뤘다. 또 23일부터 27일을 추도 기간으로 정해 서해 북방한계선 부근에서 실전 훈련을 실시했다. 추도 물결이 이어졌던 작년과는 달리 국군의 사기 고양에 중점을 뒀다. 당연한 것이다.

그래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그들의 희생은 보답받았는가.

정략 정쟁의 잇슈로

왜냐하면 북한의 야습으로 격침됐음이 입증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직도 국민의 40%가 '의혹'을 품고 있고 '날조설'이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천안함 사건의 국제군·민합동조사단은 사건으로부터 2개월 뒤 '북한제 중어뢰에 의한 수중폭발로 발생한 충격파와 버블제트 효과에 의해 선체가 절단돼 침몰했다'고 발표했다. 조선공학과 수중폭발 분야 등 미국, 영국, 호주, 스웨덴 24명을 포함한 73명의 전문가가 내린 일치된 결론이었다. UN 안전보장이사회도 천안함 침몰은 우발적인 '사고'가 아니라 '공격'이었음을 인정하고 사실상 북한을 비난하는 의장 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런 종류의 사건에는 늘 음모설이 뒤따른다고 해도 한국의 여론은 괴이한 양상을 보였다. 당초부터 '좌초설', '피로 파괴설', '미군 함정과의 충돌설' 심지어는 '미군 원자력 잠수함의 오폭설' 등이 흘러 나왔고 이런 설은 조사 결과의 공식 발표후에도 잠잠해지지 않았다.

사건은 오히려 그해 6월 지방선거에서 정략 정쟁의 잇슈가 돼, 허위 정보와 괴설이 인터넷 등을 통해 급속히 확산됐다. 야당은 "여당에 투표하면 전쟁이 난다"고 선동해 '전쟁이냐 평화냐' 대립 구도 속에서 여당은 대패했다.

종북세력의 선동

북한이 연루된 중대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진상을 덮고 국민을 현혹시켜 정부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움직임은 뿌리가 깊다. 승원 승객 115명 전원이 사망한 KAL기 폭파사건(1987년11월) 때도 그렇다. 김정일의 지령에 따른 것이었음이 실행범 김현희의 증언으로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당국의 자작극이었다는 설이 아직도 부상한다.

미국산 쇠고기를 둘러싼 허위 정보로 들끓었던 광우병 소동(2008년)과 현재 진행중인 제주도의 해군기지 건설 반대 투쟁과 같이 시민과 주민의 불안 심리를 조장해 반정부 나아가 반미로 사태를 확대, 과열시키는 수법도 그대로 통하고 있다. 주한미군 철수, 연방제 통일 지지, 국가보안법 철폐 등 북한의 책모에 동조하는 종북세력은 강력하다.

북한은 1974년에 한국의 헌정 체제를 파괴, 전복시키는 방침에서 유효 활용 방침으로 전환했다. 1970년에 남미 칠리에서 폭력 혁명이 아닌 선거로 사회주의 정권을 탄생시킨 이후부터다. 야당 유력자와 고급 공무원의 길이 보장된 고등 고시를 목표 삼은 젊은이를 본격적으로 지원, 포섭하고 시민 단체와 교직원, 노동자, 학생 단체, 언론계에 깊숙히 침투했다. 이러한 세력이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에 각계 중추에 포진했다.

노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정의가 패배한 기회주의가 세력을 얻는 굴절된 풍토는 청산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최고 지도자 스스로가 대한민국의 역사를 부정한 것에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집권 3년째 현충일 추도사를 통해 "제2차 대전 이후 많은 국가가 독립했지만 우리 나라만큼 크게 이룬 나라는 없다"고도 말했다.

참된 억제력은

노 대통령의 말이 바뀐 배경에는 종북세력에 의해 양성된 한국의 국가 정통성을 둘러싼 갈등이다. 그러나 종북세력의 전횡이 눈에 띄면 그에 걸맞는 정상화 움직임이 강해지는 것이 한국 사회다. 2007년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노 대통령을 뒤따른 정동영 후보가 이명박 후보에게 역사적인 대패를 기록한 것이 이를 상징한다.

前포항공과대학 총장을 지낸 박찬모(朴贊謨, 미국 국적) 평양과학기술대학 명예총장은 종북세력에 대해 "북한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다. 제대로 알면 지금과 같은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 남한에서 태어난 것을 축복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월간 조선 4월호)

북한이라는 파탄 국가의 군사 폭력에 굴하지 않고 크게 발전한 축복받은 국가, 국민을 지킨다 - 이러한 결연한 태도를 공유하는 것이야말로 46 용사의 숭고한 희생에 보답하고 북한의 대남 도전을 최대한 억제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2012-03-27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