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도라지회', '희망도라지클럽'

재일동포를 대상으로 한 데이서비스센터로서 13년간 활동해 온 '도쿄도라지회'(도쿄 코마고메=駒込, 김일권=金日權 대표)는 작년 10월, 거점을 도쿄 아라카와구(荒川區) 히가시닛포리(東日暮里)의 도쿄 희망기독교교회(김동수=金東洙 목사)로 옮겨 '희망도라지클럽'으로 명칭을 바꿔 재출발했다. 매주 목요일 식사가 제공되는 데이서비스에서는 건강체조와 취미교실, 노래방 등을 즐긴다. 도쿄도라지회 당시의 2명의 할머니도 참가, 새로운 동료들과도 허물없이 잘 지내고 있다.

'희망도라지클럽'에서는 김 대표를 비롯하여 도쿄도라지회에 관여한 자원봉사자 4명이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취재 당일, 재일과 신규 정주자 참가자 10명, 자원봉사자 7명이 모였다. 최고령은 90세 할머니다.

데이서비스는 12시부터 17시까지. 식사비를 포함한 비용은 1회당 1인 500엔. 식사는 교회 관계자가 솜씨를 발휘한다. 흰쌀, 된장국, 부침개, 나물, 샐러드 등 푸짐하다. JR 닛포리(日暮里)역에서부터 교회의 승합차가 송영해 주기 때문에 참가자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지난해 민단 도쿄 본부 교육특별위원회 위원장이자 교회 신도인 부봉추(夫奉秋)씨로부터 아는 사이였던 김 대표에게 자신들이 관리하고 있는 교회에서 고령자의 데이서비스를 하고 싶다는 상담이 있었다.

김 대표는 "걸어다닐 수 있는 곳에 재일고령자의 사는 보람이 되고, 자리에 몸져 눕지 않도록 거점이 생긴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도쿄도라지회는 쭉 해온 활동, 장래의 희망을 도쿄 희망기독교교회에 걸었다"고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식사가 끝난 후에는 건강체조 시간이다. 조옥순(趙玉順)씨의 지도에 따라 참가자들은 충분히 시간을 들여 몸을 푼다. 이어서 취미교실과 노래방 등의 시간은 각자가 마음대로 지낸다.

여동조(呂東朝·84)씨는 도쿄도라지회에서 온 한 사람. "아들 부부와 지내고 있지만 두 사람 모두 일을 하고 있어 낮에는 혼자다. 조금 멀지만 친구들을 사귈 수 있어 오길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기뻐했다.

이곳에서는 새로운 자원봉사자도 키우고 있다. 일본인 남성 카게야마(影山雅·26)씨는 "평소부터 윗사람과 접할 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 실제로 이야기해보니 공부가 된다"고 말한다. 신규 정주자 나순자(羅順子·70)씨는 장래 재일고령자의 데이서비스의 거점을 만들고 싶기 때문이라며 공부를 겸해 매주 도우러 온다.

김 목사는 "모두들 돌아갈 때 행복을 느끼는 것 같다. 이 지역에서 한국, 재일, 일본 분들이 함께 만나는데 이 교회가 도움이 된다면 앞으로도 수용해 나가겠다"고 말한다.

(2014-03-12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