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생 '놀라움과 감사'

도쿄 신주쿠(新宿)의 문화센터 아리랑(김용두=金容斗 이사장, 강덕상=姜德相 관장)에서 강 관장이 직접 주 1회 학습회를 주재하고 있다. 정식적인 명칭은 '근현대 한일관계 역사연구회'. 참가자는 친밀감을 담아 '강세미나'라 부른다.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 3월. 강 관장이 관내에 있던 일본인 자원봉사 스탭에게 "학습회를 하자"고 말을 꺼낸 것이 시작이다. 참가자는 당초 3명이었다고 한다. 입소문으로 평판을 얻어 지금은 10명 이상이 열심히 참가하고 있다.

세미나에서는 정한론, 한반도가 전장으로 바뀐 청일전쟁, 칸토 대지진 때의 조선인 학살 등, 일본인 수강생에게는 귀가 아픈 테마도 다룬다. "솔직히 기분이 나빠진다"는 목소리도. 그래도 사실을 정면으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참가자가 대부분인 것 같다.

쵸후(調布)에서 열심히 다니는 오쿠보 카즈코(大久保和子·75)씨는 "구체적인 역사 사실의 배경에 무엇이 있었는지 잘 알 수 있어 머리 속의 단편적인 지식이 정리된다. 지금 세태와 결부시켜 주는 것도 고맙다"고 말한다.

마츠오카 미도리(松岡みどり·69)씨는 "나 때는 학교 수업에서 근현대사를 다루지 않았고 사실을 배우지 못했다. 강 선생으로부터 한일의 역사를 배우고 놀랐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간사를 맡은 코코노에 노리코(九重能利子)씨는 "일본의 체제를 향한 비판은 심하지만 진실을 가르쳐 줘서 감사하다"고 말한다.

강 관장은 "연구회에서는 이해를 돕는 영상을 반드시 본다. 각자 감상도 이야기한다. 일본의 근현대를 직시하는 입장에서 조선 근대사를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있다.

(2015-05-01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