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단은 작년 9월21일 제50회 임시중앙대회를 통해 5개월간 이어진 조직 혼란 사태에 종지부를 찍고 내외의 신뢰 상실과 재정 손모 등 갖가지 후유증을 극복함과 동시에 조직 정상화와 착실한 전진을 위한 기반 조성을 위해 새로운 체제를 출범시켰다. 정진 집행부가 지난 1년간 보여준 것은 끊임 없이 불어 닥치는 역풍에 견디면서 전진하는 불굴의 의지와 성실한 자세라 할 수 있다.

재정 개선에 집중

민단의 오랜 조직 운영 자세·방식과 본국 정부의 민단 관련 시책간에 언제부터인가 큰 골이 생겨 쉽게 넘을 수 없는 장애가 됐다. 그 가운데 눈에 띈 것이 1970년대 후반부터 민단 재정에 큰 부분을 차지한 '재외국민보조금'을 둘러싼 문제다.

보조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회계 처리를 투명하게 만드는 것은 당연하다고 해도 사용 용도의 세분화와 지급 방식의 대폭적인 변경은 민단의 재정 운영은 물론 예산으로 뒷받침되는 여러 사업 진행의 재검토를 강요당하기 때문이다.

정진 집행부는 임시대회에서 부여받은 사명의 수행보다 보조금 문제 대응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아무리 곤란한 상황에 닥쳐도 민단 본래의 사업을 소홀히 할 수는 없었다. 이러한 초조함은 오히려 집행부에 역량을 결집시켜 의결·감찰 기관과의 협조 체제를 강화시키는 부수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정 집행부의 지난 1년은 2월에 열린 제61회 정기중앙위원회를 기준으로 전기와 후기로 나눌 수 있다. 전기는 보조금 문제 대응만으로도 버거운 상황속에서도 주요 사업의 지속과 임시 대회의 공약을 조정하면서 2007년도 방침을 준비했다. 후기는 새로운 방침을 바탕으로 과감하게 뻗은 비약기라 할 수 있다.

당초부터 재정 건전화는 정집행부의 최우선 과제였다. 보조금의 지급 방식과 사용 용도에 대해 민단의 특성과 실정에 맞춰 적정화하는 작업을 지속하는 한편 철저한 경비 절감을 병행했다. 4월에는 사업국을, 5월에는 재정기반 조성위원회를 신설해 민단의 전국 네트웍을 활용한 공공 수익 사업을 개발 추진하는데 발벗고 나섰다. 지방 본부의 자립을 먼저 돕고 이를 중앙 본부의 자립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민단의 새로운 면모

7월에는 변호사와 세무사 등을 모아 '민단 생활 상담 센터'를 개설해 실생활에 밀착한 새로운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재입국 허가제도의 적용 면제 운동과 더불어 생활자 단체로서의 민단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중앙본부 결성 30주년을 맞이한 청년회 지원 사업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낳았다. 서울에서 열린 청년 잼버리에는 약600명이 모여 전국 각지의 청년이 동지 의식을 기르고 연대감을 강화했다. 올해를 '청년의 해'로 자리메김하고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 민단으로서도 미래를 이끌 젊은 에너지가 대거 결집한 것에 마음이 든든하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민단 자체의 기본 사업도 6월 들어 한층 활성화됐다. 7월말까지 전기 집중 활동 기간 동안에만 28개 지방본부가 간부 연수를 실시했고 46개 지방본부가 단원 전세대 호별 방문활동을 일제히 전개하는 등 전례에 없는 활력을 보였다. 후기(10월~11월)에는 전본부의 연수 실시와 전세대 호별 방문의 완전 수행이 예정되어 있다.

고무와 격려를 실감

민단은 후기 집중 활동과 10월 마당 행사 등 다망한 일정을 소화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 가운데 11월7일에는 도쿄 히비야 야외 음악당에서 영주외국인 지방참정권 조기 실현을 요구하는 집회·데모를 감행한다. 2001년 6월이래 최대 규모가 되는 5000명 규모의 전국 집회는 지방참정권에 대한 민단의 단호한 자세와 공생 사회 실현을 위한 일관된 의사를 표명할뿐 아니라 위기 상황을 극복한 재생 민단의 모습을 강하게 어필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정진 집행부는 최근 1년을 통해 항례 행사와 조선통신사 400주년 등 각종 기념사업을 원활히 추진해 기본 사업에 있어서도 새로운 기축을 세울 수 있었다. 전국 민단을 비롯해 산하 단체의 자율적인 활성화 노력의 덕이 크다. 예상 이상으로 험난한 상황에 고통 받으면서도 고무와 격려를 실감한 1년이라 할 수 있다.

재정 자립을 비롯해 민단에는 아직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 불굴, 성실의 정신을 관철시켜 민단의 힘을 착실히 키울 것을 결의하는 바다.

(2007-09-28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