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한국의 시민단체가 10월9일, 구 해군 야나기모토(柳本) 비행장의 설명안내판 재설치를 요구하는 서명 10001필에 2시 1의회의 의견서를 첨부하여 텐리시(天理市)를 방문하여 나미카와 켄(竝河健) 시장과의 면회를 희망했다. 이에 대해 시측은 "시장은 시외 사람들과는 개별적으로 만나지 않는다"며 대화의 창구를 닫았다. 동석한 시민 그룹 텐리시민의 모임은 "국제 관례를 봤을 때 이런 무례한 일이 있나"라며 항의했다.

2시 1의회 의견서 첨부

서명은 통영시 출신의 여성이 야나기모토 해군비행장에 구일본군 '위안부'로 보내진 사싱을 알고 충격을 받은 경상남도 통영과 거제의 양시민이 중심이 되어 8월부터 호소해 왔다. 텐리시의 자매도시 충청남도 서산시의 시민으로부터도 찬동을 얻었다.

시민의 모임 대표 송도자(宋道子)씨는 "개인적으로 만나는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2시와 1시의회로부터 위탁받아 왔다"며 나미카와 시장과 만나 직접 전달하고 싶다고 요망했다. 그러나 시측은 "시장과 만나겠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고 거절했다.

서산시는 설명안내판 재설치를 요구하는 의견서를 9월 국제우편으로 텐리시에 송부했다. 텐리시는 재설치에 응하지 않고, 서산시는 10월부터 약 1개월간의 예정으로 수용을 결정한 텐리시 직원 2명의 행정연수를 중지했다. 양시는 1991년에 자매도시 제휴를 맺고 1994년부터 직원을 상호파견해 왔다.

텐리시와 시 교육위원회가 1995년 텐리시립공원에 설치한 설명안내판에는 '많은 조선인 노동자가 동원과 강제연행으로 인해 끌려와 모진 노동조건 속에서 일했다', '위안소가 설치되어 그곳으로 조선인 여성이 강제연행된 사실도 있다'고 기술되어 있다.

시는 인권교육의 지침에서도 야나기모토 비행장의 역사를 배울 것을 명기. 식민지 지배의 역사와 인권 학습의 장으로서 현내의 많은 중고교생, 시민이 찾아왔다.

그런데 '오욕의 역사'라던지 '역사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취지의 메일 몇건이 시외에서 보내져 나미카와 시장은 설명판이 "시의 공식견해가 아니다", "국가의 연구·검증을 지켜보고자 한다"며 2014년에 철거했다.

구 야나기모토 비행장이란

정식명칭은 '야마토(大和) 해군항공대 야마토 기지'. 태평양전쟁에서의 본토 결전에 대비하여 현재의 나라현 텐리시에서 타와라모토쵸(田原本町)에 걸친 300헥타르의 광대한 농지에 1944년 9월부텉 건설이 시작됐다. 현내에서 모인 군속·성인 남녀 근로봉사대·중학생을 주로 한 학생·예과연습생 등과 함께 강제연행 및 일본에서 생활하다 모인 조선인 약 3000명이 건설을 맡았다고 한다.

해군 관리구역내 등에 위안소가 있어 수십명에 달하는 조선인 여성이 노동을 당했다는 관계자의 증언이 있다. 전후 바로 관계자료는 소각되어 강제연행된 조선인 남성, 여성들이 정확히 몇명이었는지는 일절 판명되지 않았다.

(2015-11-05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