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5 가족 20명의 이름도 새겨

1945년3월 도쿄 대공습으로부터 70년. 코토구 모리시타 5쵸메(구 후카가와구 타카하시 5쵸메) 사루에교 서쪽에 희생자의 혼을 달래기 위해 세워진 야오타마 지장보살 옆에 동포를 포함한 마을 희생자 786명의 이름을 새긴 묘비가 새롭게 완성됐다. 모리시타 5쵸메의 마을 관계자 5명이 건설 발기인을 맡아 작년 1월부터 준비해 왔다.

묘비는 높이 1.3미터, 폭 1.6미터, 두께 12센티의 석비다. 420명의 이름을 새긴 동측면에는 3 가족 10명, 336명의 서측면에도 2 가족 10명의 재일한국인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건설 비용은 마을 유지와 각지의 유족, 건설에 찬동한 유지로부터 300만엔 가까이 모은 기부금으로 대부분 충당했다.

외국 주민의 이름을 같이 새긴 것에 대해 시미즈 켄지 마을 회장은 "옛날에 이 마을에 살고 있었음을 후세에 남기는데 있어 희생된 일본인과 한국인을 구별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8일 야오타마 지장보살의 70회기 공양식을 겸한 제막식에서 야마자키 타카아키 코토구장은 "고통, 슬픔, 억울함, 무념 가운데 돌아가신 분을 공양하겠다는 여러분의 온정이 묘비에서 느껴진다. 훌륭한 일"이라고 칭찬했다. 당시 야마자키 구장은 아직 1살로 불 속에서 도망 다니는 어머니의 등 뒤에서 잠들어 살아 남았다고 한다.

기초가 된 명부는 공습 직후에 전시 국책 구입자 명부를 바탕으로 마을에서 만든 '타카하시 5쵸메 전재 사몰자 과거장'이다. 1957년에는 새롭게 판명된 이름을 추가해 '타카하시 5쵸메 전재 희생자 명록'으로 만들어 마을 회장이 소중히 보관해 왔다.

(2015-03-19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