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유 정제 및 판매
젠유 전병수(全炳洙) 회장

주유소와 일반 공장 등의 폐유를 회수해 재생처리 공장에서 연료유(재생 중유) 등으로 재생한다. 반세기에 걸쳐 기름 재생 사업에 종사해 왔다.

"현재, 기름 재생은 전자동화돼, 사람의 손은 거의 거치지 않는다. 오랜 경험으로 직접 설계해 배수 처리도 하고 있다." 코베와 나가노에 영업소를 두고 20개 지자체의 특별관리사업폐기물에 관한 허가증을 갖고 있다. 보유하는 소형 탱크로리는 50대 정도. 사원은 약100명, 작년도 매출액은 약30억엔.

고구마 재배를 계기로

10살 때 아버지를 따라 한국에서 오사카로 왔다. 공습이 격해지자 동포가 많이 사는 나고야시내 오다카로 피난했다. "초등학교를 나와 한 때 영어를 배운 적도 있었지만 일감은 전혀 없었다"

전후 식량난의 시대. 주위의 산이 모래 밭인 것을 이용해 고구마를 재배했다. "당시에는 단 것이 별로 없어 장사가 될 것이라 생각해 고구마로부터 물엿을 만들었다." 삼륜차로 과자 도매상에 팔기는 했으나 주문은 늘지 않았다.

포기하고 다른 일에 눈을 돌렸다. 물엿을 만들기 위해서는 보일러가 필요해 주유소에서 모은 폐유(중유)를 연료로 사용하고 있었다. 기름이 매우 귀중해 어떻게든 이를 재생할 수 없을까 생각한 끝에 정제하여 업자에게 판매할 방법을 고안했다. 기름 재생 사업의 시작이었다.

"당시 삼륜차에 드럼통 5,6개를 쌓아 운반했다. 이 일을 하는 과정에서 몸이 단련됐다. 지금도 건강한 것은 이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돌아본다.

경제 발전과 함께 기름 공급량이 늘어남에 따라 대형 공급사가 생겨 중유 재생 기름은 팔리지 않게 됐다. 그래서 중유 대신 연료용 기름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사업이 순조롭게 성장해 1968년에 법인화해 (주)마루젠유화공업소를 설립했다. "자금 운영 때문에 고생했다. 한국인이라 금융기관으로부터 외면당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차입금 없이 사업을 이어 온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2001년 (주)젠유로 사명을 변경하고 차남 기수(基秀)씨가 사장에 본인은 회장에 각각 취임했다. 한국의 가정용품 메이커 '크린랩'은 장남 기영(基栄)씨가 사장을 맡고 본인은 회장으로 보좌하고 있다. 무해한 고품질 랩으로 호평을 얻어 어느 가정에서나 사랑받고 있다. 특허 상품의 연간 매출액은 1,000억원이 넘는다.

고향 발전에 공헌

"전후 처음으로 오사카를 경유해 한국에 갔을 때 가난한 고향의 풍경을 보고는 뭐든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대학 기숙사 건설과 교량 공사 등 고향의 발전과 인재 육성에 진력했다. 그 공적을 인정받아 2000년에 거창군으로부터 군민상을 받았다.

"골프도 빠찡코도 잘 하지 못한다. 취미라고 하면 일이다" 작년에 민단 창립 65주년 기념으로 공로상을 수상했다. "일본과 한국을 오가느라 시간이 없다." 바쁜 것이 건강의 비결일지도 모른다.

◆(주)젠유 나고야시 미도리구 오다카쵸 아자니시쇼우코우지 22 (전화:052-622-5551)

(2012-04-13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