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단의 지방위원회와 지부 총회·대회를 거쳐, 전국 민단의 2003년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활동방침 목표로 「우리 지부, 우리 자랑(우리 지부의 자랑)운동」이 포함되었습니다.

결성 당시를 돌아보자

일본 전국 320개에 달하는 지부는 동포수를 비롯하여, 그 지역의 고유 산업, 생활 습관 등, 각 지부가 직면해 있는 상황은 여러 가지입니다. 이 운동은, 일본 전국의 지방색을 살리면서, 단원의 요구에 답하는 자원 봉사 활동을 전개하여, 단원이 친숙해지기 쉽고, 기대와 신뢰를 바탕으로 자랑할 수 있는 지부를 만들어 가는 것이 목적입니다.

민단 결성 당시의 취지를 되돌아 봅시다.

"전국에 걸쳐, 재류동포의 총의와 요구를 가장 정확하고 신속하게 파악해, 그것에 기초를 둔 기획 및 시책을 현명하고도 효과적으로 집행하는 조직체와 규약을 갖추어 간다"(1946년10월3일, 제1차 선언문의 기본 요령으로부터 인용). 당시에도 모든 동포가 단결해 단원의 요구에 답할 수 있는 동포 조직 만들기를 목표로 하고 있었던 사실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로부터 반 세기, 우리는 민족적 자긍심을 가지고 조국의 발전에 기여하면서, 수많은 민족차별을 극복하며, 지역 주민으로서의 생활 기반을 구축해 왔습니다.

그러나, 재일동포의 구성은 90% 이상이 일본에서 태어난 세대로 바뀌었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태어난 곳도, 성장한 곳도 일본」이어서, 최근 몇년전부터 민단에 대한 동포의 관심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재일 3세 이후의 세대에서 조국과 민족에 대한 친근감, 즉, 민족 의식이 희박해지고 국적이 다양해짐에 따라서 민단의 구심력이 거론되고, 차세대 육성이 큰 고민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차세대에 친숙한 「모임의 장소」로

한일이 공동개최한 2002 FIFA 월드컵으로부터 1년. 한국의 대약진은 우리 재일동포에게 큰 감동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재일 1, 2세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도 같은 감동을 느꼈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한일 양국의 젊은 층이 서로에 대해 친밀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한국과 재일동포에 대한 이해가 얕다고 해도, 최근 몇년, 일본의 젊은 층사이에서 한국은 하나의 붐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 지부, 우리 자랑 운동」에는, 이 세대에 대한 대응 방안도 중요합니다. 이미, 각 지역 민단에서 개최되고 있는 한국어 강좌나 한국요리 교실은, 젊은 세대의 일본 시민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민단의 제1차 선언문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습니다. "과거를 과거에 묻어 두고, 상호 이해와 친선을 도모하여 같은 민족처럼 공존·공영하며, 아시아의 평화를 목표로 하자..." 이것은 영원한 주제가 되겠지요.

지역 주민이자, 한일 양국의 민족 문화를 배경으로 하는 우리 재일동포가 가교 역할을 하여, 우리의 지부를 단원과 일본의 국민, 특히 젊은 세대가 자연스럽게 융화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 갑시다.

(2003-05-29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