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으로 동화시켜 전쟁에 참전시키려는 의도
대립하지 않는 문화교류를

일본의 식민지 정책의 하나로 강제된 '창씨개명'을 주제로 삼은 연극 '족보'(극단 '청년극장' 공연)가 10월 하순부터 도쿄(東京)에서 상연된다. 故카지야마(梶山季之) 작가의 소설을 무대로 만드는데 각본을 담당한 것이 제임스 미키(三木)씨다. '족보'에 대한 생각을 물어봤다.

'창씨개명'을 테마로
극단 '청년극장'의 '족보' 공연 10월부터 시작

1935년에 옛 만주에서 태어나 자랐다. 부모는 일본어를 가르치는 초등학교 교사였다. 식민지 시대의 무거운 공기를 어린 나이부터 피부로 느낀 세대다.

각본을 맡은 '족보'는 '창씨개명'을 추진하는 경기도 도청의 직원 타니 로쿠로(谷六郞)와 개명을 계속 거부하는 수원군의 대지주 설지영의 갈등을 그린 내용이다. 2003년 5월 자민당의 아소(麻生太郞) 대의사가 "조선인이 (일본명을) 바랬다"고 폭언을 내뱉은 적이 있다고 지적하고 "압력을 가해 창씨개명을 추진한 측에서는 조선인이 일본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을 당연히 기뻐해야 한다는 불손한 태도에 더해 일본인으로 동화시켜 전쟁에 이용할 목적이 있었다"고 간파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과 지금의 한류로 한일의 벽이 낮아지고 있는 한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정치 문제로 불화가 이어져 한일 교류의 미래를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다.

"정치, 경제, 외교 등은 대립하지만 유일하게 평온한 것은 문화다. 그렇기 때문에 문화교류는 매우 중요하며 문화의 원점은 인간이 어떻게 살지 그 근본을 그리는 것"이라고 열변한다.

"영화나 텔레비젼과는 달리 무대는 관객의 얼굴이 보인다. 기뻐하는지 울고 있는지 반응을 쉽게 알 수 있다. 그것이 무대의 장점이자 참맛"이라며 '족보'에 거는 기대를 강조하면서 "마지막까지 관객을 질리지 않게 하는 것이 나의 일"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족보' 공연일정>

▽10월27일~11월5일 - 키노쿠니야 사우전시어터(紀伊國屋 サザンシアター)
▽11월6일 18시30분 - 후츄노모리(府中の森)예술극장 후루사토 홀
▽11월7일 18시30분 - 카메아리 리리오홀

티켓 일반 4,935엔, 청소년(학생 및 20세이하) 2,625엔.
문의: 청년극장 티켓서비스 (전화:03-3352-7200)


'민단 데이' 19일 민단 한정 공연

10월29일 14시의 공연은 '민단데이'로 민단 한정 공연이다. 서비스 할인 4,000엔. 희망자는 중앙본부 선전국(전화:03-3454-4612)에 문의 바람.


독자 선물

29일 '민단 데이' 티켓을 5쌍 10명의 독자에게 선물합니다. 희망자는 주소, 성명, 전화번호를 명기하여 팩스(03-5419-7555) 또는 메일 (senden@mindan.org)로 신청 바랍니다. 마감은 25일. 희망자가 많은 경우에는 추첨후 당첨자에게 티켓을 우송합니다.

(2006-09-13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