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를 세계기억유산으로'라고 적힌 깃발이 22일 '제5차 21세기 토선통신사 서울-도쿄 우정워크'의 한일 양대장으로부터 카와무라 타케오(河村建夫) 자민당 중의원 의원(일한친선협회 중앙회 회장)에게 전달됐다. 깃발은 4월23일 츠시마(對馬)시청에서 조선통신사 연고지연락회의 마츠바라 카즈유키(松原一征) 이사장으로부터 위탁받은 것. 한일 워커들의 손에 지켜지면서 일본 각지의 연고지를 경유하여 도쿄로 운반됐다.

서울-도쿄 완전답파는 29명

깃발 증정은 이 날 완보를 축하하여 도내 호텔에서 열린 파티의 하이라이트였다. 회장에 참석한 카와무라 회장에 대해 일본대의 엔도 쿠니오(遠藤靖夫) 대장과 조선통신사의 정사 의상을 걸친 한국대의 선상규(宣相圭, 사단법인 한국체육진흥회 회장) 대장이 전달했다. 회장에서 지켜보고 있던 워커들로부터는 큰 박수가 보내졌다.

카와무라 회장은 "조선통신사를 유네스코 기억유산에 등록하자며 의원간에 회합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는 국교 50주년이 되는 해다. 우정워크 여러분에게 뒤져서는 안 된다. 하루라도 빨리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단 중앙본부의 여건이 의장은 "여러분이 양국의 우호를 위해 끝까지 걸음으로써 기억유산 등록으로의 기운은 확실히 높아지고 있다. 내년에 실현되는 것을 목표로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석상에서 한국대의 선 대장에게는 '21세기 조선통신사 우정워크회 1~5차 대원 일동'으로부터 '특별감사장'이 증정됐다. 그리고 완보 표창식도 열려 한국대 12명, 일본대 31명에게 각각 '완보상'과 기념품이 주어졌다. 엔도 대장은 대원 한 사람 한 사람을 껴안으며 노고를 치하했다. 이 중 서울-도쿄간을 완보 답파한 것은 20명.

'이 감동을 다음에도' - 참가자

김승남(金承南·81, 오사카)씨는 민단신문 기사를 보고 참가를 결정했다. "우리의 선조는 이런 길을 걸어왔구나라고 생각하자 감동, 감동의 연속이었다. 한일 워커 여러분의 도움을 받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대원들에 대한 감사의 말을 전했다.

오사카의 이에미코(李惠美子·63)씨는 이로써 5회 연속 참가가 됐다. "옛날에는 한국도 아니고 일본도 아니라며 자신의 출신에 확신을 가지 못했었지만 한국이기도 일본이기도 하다고 실감하게 됐다. 우정워크는 앞으로 7회는 실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마지막에는 77세가 되겠지만 앞으로도 전부 참가할 생각이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그리고 한일 워커 중에서도 최연장자인 스즈키 요시코(鈴木喜子·82, 도쿄)씨는 "비탈길 등 걷지 못한 곳도 있었지만 아무튼 목적지인 도쿄에 골인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한국 워커들로부터 '할머니 힘내세요!'라는 성원이 큰 힘이 됐다"며 달성감으로 가득한 웃음을 보였다.

(2015-05-29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