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가씨(18·카나가와 민단 쇼사이지부 단원)는 경상남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3년 과정을 마치고 귀일한 재일동포 4세다. 올해 민단 카나가와본부의 3·1절 기념식에서 독립선언서를 막힘없이 낭독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경상남도교육청은 재외동포 3세 이상을 대상으로 매년 5명을 선발해, 고등학교 과정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임씨는 할머니에게 부탁해 스스로 유학을 지원했다.

당시 “어학력은 단어밖에 말할 수 없었다. 공부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말이 통하지 않으면 어쩌나. 무엇보다도 부모 슬하를 떠나서 기숙사 생활을 견딜 수 있는가? 혼자 살기는 처음이라 마음의 정리가 어려웠다”고 회고하는 임씨. 그래도 “한국의 문화, 언어도 배우고 싶다”는 내적 욕구가 발을 내딛게 했다.

당초 수업을 따라가기는 어려웠다. 방과후 1시간은 일본어를 말할 수 있는 선생님으로부터 한국어 특훈을 받았다. 또 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닦고, 틈틈이 시간을 봐서는 편지도 썼다.

유학 반년이 지날 때부터 알아들을 수 있게 됐다. 생활은 기숙사이지만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는 홈스테이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익숙해지면서 홈스테이 집에 신경쓰지 않고 유학생활을 즐긴 것으로 전해졌다.

임씨는 3년을 돌아보며 “친구들과 말한, 그리고 힘들었지만 극복한 경험이 저의 재산”이라고 말했다. 현재 청년회 카나가와본부에 상근하고 있다.

(2016-04-04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