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송 추진 캠페인 '선의'의 실태, 적나라하게
보내는 측과 보내지는 측 - 순수한 웃음이 애처로워

1959년 12월부터 1984년까지 재일동포 9만3000명 이상을 북한에 보낸 '귀국사업'(이하 북송사업)에는 일본사회 전체적인 '선의'가 쏟아졌다. '니이가타협력회 뉴스'(1960~1964년)의 편집 책임자였던 코지마 하루노리(小島晴則)씨도 '숭고한 인도주의의 사업'이라 믿고 관여했던 많은 일본인 중의 한 사람이다.

'뉴스'는 '니이가타현 재일조선인귀국협력회'의 기관지(순간). "출항기지 니이가타의 기록을 남기고 싶다"는 코지마씨의 제안으로 발간됐다. '기록'은 그것을 합본한 것으로 오늘날의 시점에서의 주석은 일절 없다. 북송 추진측인 의식과 캠페인의 실태를 알리는 자료집으로 관철했다.

지면에는 매호에 '정의와 인도의 사업, 게속을'이라는 슬로건이 춤추고 '희망! 희망에 빛나는 우리조선', '며느리 얻고 활기 가득. 화가가 된 김씨' 등 '귀국자의 소식'이 소개되고 있다.

'뉴스'는 그렇더라도 '조선민족의 나라에서 조선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다는 기쁨'으로 가득한 동포와는 달리, 일본인 부인들에게 불안이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이를 해소하는 일이 자연스레 보도의 중요한 기둥이 됐다.

'여성으로서 마음에 든 것은 산전 70일, 산후 70일간의 휴가. 물론 입원 일체는 국가 부담으로 무료이며 임금은 지급된다', '애정은 국경을 초월한다', '조선, 이곳은 아이들의 천국이기도 하다'는 등 '일본인 아내의 수기'가 눈에 띈다. 평양의 '귀국자용 고층 아파트'를 배경으로 가족과 웃는 얼굴로 출근하는 일본인 아내의 사진 등도 보인다.

반대인 '나는 아내의 나라로 돌아간다'(16호 = 1960년 8월1일)는 일본인의 화제도 있었다. "'조선은 일본보다 어려운 것 같네'라는 생각은 전혀 쓸모없다. '차별없는 나라 북한에서 나는 사랑하는 남편과 멋진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소식을 준 사람은 한두 사람이 아니다. 이 중에는 일본인 남편도 (여러명) 포함되어 있다"고 적혀 있다.

당시에 이미 1000명의 일본인 아내를 포함한 3만2000여명이 돌아갔다. 북송 일본인 아내는 결국 총 약 6000명에 달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북에 대한 울분도 교묘히 거두어

압권은 56호(1961년 10월21일)의 '조선에도 불량소년은 있다'는 기사다. 양아치 같은 소년들이 평양에서 청진을 향하는 열차 안에서 일본인 방북단 일행에게 "조선따위 재미 하나 없고, 제일바도 없는가 하면 파칭코도 업삳"며 불평을 지껄여댄다. 일행에는 북을 '지상낙원'이라 찬양한 유명한 테라오 고로(寺尾五郞)씨가 있었다.

테라오씨가 명함을 내밀자 소년들은 약간 놀란 얼굴로 "아저씨가 그 테라오 고로야, 당신이랑 타무라 시게루(田村茂)인가 하는 사진가가 한패가 되서 쓴 거('38도선의 북')에 속아서 조선에 끌려왔다. 당신이 조선에 오면 바람구멍을 내주겠다며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 청진에 도착하면 조심해"라고 내뱉는다.

이 일화는 꽤 유명하다. 그러나 그 뒤가 중요하다. 이러한 불량소년들이 귀국선이 항구에 도착할 때마다 초대소를 나유롭게 드나들며 같은 또래를 잡아서 물건을 뒤져 '귀국자'를 주눅들게 하고, 총련에 사전교육을 철저히 할 것을 제의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심각한 문제도 북 담당자의 "그런 일은 하지 않아도 된다. 그들도 자신의 의지로 돌아왔다. 그 의지를 우리는 존중한다. 어떤 인간이라도 우리는 자신을 갖고 함게 멋지게 살아가겠다"는 말로 넘어갔다.

'뉴스'는 북한의 비참한 실정과 '귀국자'의 비분이 이미 전해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불량소년에 대한 북한 당국의 '깊은 내막'과 일본에서는 일을 하지 않았던 주정뱅이를 일꾼으로 만든 '북한의 인간개조'론 등을 피력함으로써 '조국'의 고마움과 사업의 정의와 인도성을 강조해 마지 않았다.

북송사업이 시작된 당초 총련에서는 "재일조선인 60만명 중 약 10만명은 한국민단의 산하이기 때문에 남겠지만 50만명은 북한에 갈 것이다"라고 호언했다고 한다. 당시 민단에 더 힘이 있었더라면 하는 후회는 남는다. '지상낙원'으로부터 재일동포의 탈북도 이어지고 있다. '뉴스'에 실린 보내는 측, 보내지는 측의 건강미 넘치는 미소들이 눈을 아프게 한다.

(2014-02-26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