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단 중앙민족교육위원회가 기획한 고교생을 위한 부독본 '역사교과서 재일한국인의 역사' 제2판이 얼마 전 완성됐다. 초판 출판으로부터 약 8년. 권두 컬러사진을 대폭 늘리고 관련 데이터도 최신 것으로 수정했다.

제5장 '재일한국인을 둘러싼 당면과제와 전망'에서는 최근에 일어난 주요 사건이 작성위원회에 의해 가필됐다.

외국인등록법을 대신하는 새로운 재류관리제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평가하면서도 새로운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 각지에서 펼쳐지고 있는 헤이트스피치는 "언어의 폭력이자 박해. 언론이 아니다"라고 단정하고, 일본사회의 양식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과 일본이 역사인식문제로 대립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한국의 반목과 일본의 혐한'이라는 틈새에 선 재일동포가 가슴 아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에 대한 전망'에서는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평창과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된 도쿄를 다루며 "이웃나라끼리 올림픽이라고 하는 세계 규모의 스포츠대회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2002년 이후의 한일 문화교류와 경제활동이 다시 활성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감수는 박일(朴一, 오사카시립대학 교수)씨. 1400엔(소비세 별도). 문의는 아카시쇼텐(明石書店, 전화 03-5818-1171).

■□
'재일 이해의 일조로'
감수자 박일 오사카시립대 교수

역사인식, 위안부 문제에 대한 대응, 영토문제 등을 둘러싸고 최근 몇년 한일관계 뿐만 아니라 한일관계도 악화하고 있다. 또한 한일·북일의 마찰이 격화되면서 한반도를 뿌리로 하는 재일한국인에 대해 헤이트스피치를 반복하는 일본사회의 배타적인 언론 공간도 확대되게 됐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현상의 대부분은 재일한국인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 기인한 것이다. 재일한국인의 역사적 배경과 일본의 경제·문화 발전에 공헌한 재일의 역할을 잘 모르는 일본인이, 인터넷에 뿌려진 '재일특권' 등의 말에 놀아나며 재일한국인에 대한 차별적 언동과 배척운동을 하는 것은 일본의 '내부의 국제화'를 부정하고, 일본의 국제적 고립을 촉구하는 자살행위이기도 하다.

재일사회는 어떠한가. 2·3세에서 4·5세로의 세대교체가 진행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자기실현하며 활약하는 재일한국인은 확실히 늘었다. 그러나 그런 한편으로 자신들의 조부나 조모가 일본에 온 경위조차 모르는 젊은 재일 세대도 증가하고 있다.

이 역사교과서는 재일한국인에 대해 무지한 일반 일본인들과 재일의 젊은 세대에게 재일한국인의 역사와 그들이 일본과 본국에서 해낸 역할을 알게 하기 위해 편집된 것이다. 본서가 출판된지 벌써 8년, 본서는 일본의 많은 학교의 역사 부독본으소 채용되고, 본서를 교재로 '재일한국인사'에 대한 강의를 하는 민족학교도 늘었다. 그리고 본서는 한국어로도 번역되어 한국의 대학과 고교 등 교육현장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이 교과서가 조금씩이라도 일본사회와 한국사회로 확산되어 간다면 재일한국인에 대한 오해와 편견은 없어지고 한일에 있어서 재일한국인의 역할도 재평가되지 않을까". 본서의 집필에 참가한 김경득(金敬得) 변호사가 죽기 전에 그런 말을 유언처럼 말했던 것을 떠올린다.

앞으로도 본서가 많은 재일한국인, 일본인, 본국 사람들에게 계속 읽히길 갈망한다. 제2판에서는 최근 몇년간의 재일한국인사회의 변화에 대해 덧붙이고, 데이터류도 최신판을 게재하고 있다.

재일한국인의 역사 기술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있다고 생각되지만 본서를 시안으로 재일한국인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기를 기대한다.(기고)

(2014-01-17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