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한국학교 초등부(오공태=吳公太 이사장, 추병국=秋秉菊 교장)에서 유일한 재일동포 교원 이화지(李和枝·62)씨가 이번달로 정년을 맞이하여 17일, 도쿄한국학교 소강당에서 퇴임식이 열렸다.

초등부 유일한 재일동포

야마구치현 출생의 재일3세. 서울대학교 재외국민교육원 예비교육과정을 거쳐 서울교육대학교를 졸업. 해외동포 공무원 제1호로서 서울시내의 초등학교에서 교원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안성출(安聖出) 이사장(당시)으로부터 "좀 도와주러 왔으면 좋겠다"고 초청을 받은 것이 시작.

이씨는 '2개월 정도만'이라는 가벼운 기분으로 1974년 1월에 부임했지만 결과적으로는 40년이라는 긴 교원생활이 됐다. 강점은 일본의 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다는 점. 이 때문에 많은 아이들에게 사랑받아 왔다.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는 수업이 끝나면 밤늦게까지 아동·학생을 모으는데 분주. 지쳐서 학교로 돌아오면 지하 보일러실에서 선잠을 자는 날이 이어졌다. 급여 지불이 늦어지는 경우도 드물지 않았다. 그래도 당시는 아직 20대의 젊은 나이라 신경쓰지 않았다고 한다. '토요학교' 개강에 있어서도 사이타마까지 방문하는 등 학생 모집에 노력했다.

이씨는 학교측의 간절한 요청을 받아들여 앞으로도 한동안은 주 4회 일본어 강사로서 근무를 계속한다고 한다.

(2014-03-19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