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성장력 지지하자


90%가 지속 희망

본단이 창립 65주년 기념사업의 핵심으로 내건 '차세대 육성 1000명 프로그램'의 일환인 하계 모국 연수에 중학생 163명, 고교생 158명, 대학생(단대 포함) 221명이 참가했다. 믿음직스러워 보이지 않는 '요즘 젊은 세대'가 지닌 자기 성장력의 강인함에 압도됐다. 앙케이트 조사의 통계를 내고 모든 감상문을 읽어 본 다음 얻은 솔직한 느낌이다.

이번 모국 연수는 어린이 잼버리는 물론 지금까지 고교생,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관광 중심의 프로그램과 취지가 확실히 달랐다. 한국의 역사를 비롯해 북한의 실태와 남북 통일 비젼, 한일 관계와 재일동포의 역사 등 딱딱한 내용의 강의로 가득 찬 일정이었다.

참가자들의 참가 동기에 큰 차이가 있고 문제 의식이 다양할뿐 아니라 그 정도도 눈에 띄게 다르다. "강의가 너무 많다", "자유 시간이 없다" 등의 불평 불만이 나올 것이라고는 짐작하고 있었다. 그러나 전체 참가자 80% 이상이 연수에 만족하고 90% 이상이 지속적인 개최를 희망하는 등 예상 이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저가 투어가 어느새 즐거운 연수로 바뀌었다"고 단적으로 표현하는 대학생과 "무얼 위해 왔는가 빨리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강의를 듣고 잘 모르지만 마음에 뭔가 와 닿았다"고 느낀 고등학생, "(관심사는 K-POP 정도인 자신은) 한국이 즐거운 나라라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현실은 휴전중으로 내일이라도 전쟁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한다. 더욱 공부해야겠다"고 결심한 중학교 2학년. 각자 여러 형태로 성장했다.

"(보통 때는 도중에 잠들었을텐데) 한번도 졸지 않고 메모를 적었다. 그 정도로 나에게는 관심 있는 내용으로 가득했다", "강의에 앞서 시찰(전쟁기념관, 천안함, 삼성 전자 홍보 시설 등)한 것이 복선이 돼 이번 연수의 흐름이 잘 정리되어 있다는 점에 의욕을 느꼈다"고 적은 대학생도 적지 않았다.

강한 연대 의식

그러나 가르치는 쪽과 배우는 쪽의 관계 못히 않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 참가자간 동지로서의 강한 연대감이다. "일본 친구와는 달리 가족같이 따듯한 시간"(고2), "보통 때 절대로 생각하지 않을 일을 생각하고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고2), "펑펑 울었다. 서로 이렇게 깊은 이야기를 할지 몰랐다"(고3) 등 단순히 친구의 범주를 넘어선 재일 동지간에 계발과 자극으로 공감대가 형성됐다.

감상문을 읽으면 북한의 실정에 충격을 받고 남북 통일의 비젼에 민족의 미래상을 도출하고 무에서 유를 일궈낸 재일동포와 한국의 역사에 자부심을 갖고 나아가 앞으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자문하는 자세가 엿보인다.

코치현의 고3 학생은 "같은 재일의 감성에 접해 시야가 넓어졌다"고 말하고 "이런 장에는 스스로 적극적으로 참가하지 않으면 안된다. 내가 움직이면 주변 환경도 크게 변한다는 것을 실감했다. 친구가 되어 준 사람들과는 평생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별 토론에서 차별과 따돌림 문제를 진지하게 토론한 고2 학생은 "(이를) 자신의 대에서 없애고 싶다. 그러나 솔직히 없앨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재일끼리 손을 잡고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친구들을 만드는 것이 이번 연수의 목표 가운데 하나라고 나는 생각한다"고 결론 지었다.

후속 관리 철저히

이 두 고등학생의 말에 이번 하계 연수의 의의가 응축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과가 크면 클 수록 우리들 책임 세대는 그에 걸맞는 후속 사업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그 핵심은 이 연수를 매해 개최하는 것을 포함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친구 만들기'와 '평생 함께 하는' 장을 보장하는 것이다.

어린이 사업이 충실해지는 것에 비해 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기획이 적다는 점이 민단의 약점이다. 다행히 학생회와 청년회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계속 참가하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인 참가자도 적지 않다. 동포 과소 지역에서는 지방협의회 단위로 전개하는 등 학생회와 청년회의 확충을 위해 노력하면서 어린이부터 중고생으로 이어지게 하고 싶다.

(2011-09-07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