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민단 페스티발가 오는 7일, 중앙회관을 무대로 개막됩니다. 11일까지의 5일간, 사진전과 영화제를 중심으로, '이어가자, 「재일」을!'이라는 테마로 열립니다.

사진전에서는, 1세의 생활을 비롯해 민단의 발자취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 중에는, 미국이나 뉴질랜드의 국립도서관 등에서 입수해 최초로 공개하는 귀중한 사진도 있습니다. 어려운 생활속에서도 가족 사진에 담겨진 동포의 화려한 모습은 역사를 방불시킬 것입니다.

폭언의 그림자에 역사의 풍화

영화제에서는, 일본사회가 '재일'을 어떻게 취급해 왔는지, 당시의 필름을 통해 검증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재일동포사회는 토대를 구축한 1세가 이미 동포인구의 10%에 미치지 못하고, 일본에서 태어난 2세, 3세 이후가 주류가 되어 있습니다. 세대교체의 과정에서는, '재일'이라는 골조로는 다룰 수 없을 정도로 현저한 가치관의 다양화가 보이고 있습니다. 그 현상을 자연스런 흐름이라고 한마디로 정리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그 한편에서 왜 '재일'인가라는 오래되고 새로운 질문에, 우리는 제대로 맞부딪혀 왔는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집의 뿌리라도 좋다, 부모와 자식간에 대화를 나눴던 적이 있는지요.

작년, 과거 식민지지배를 둘러싼 한일간의 역사에 대해서, 일본의 정치가들에 의한 폭언이 잇따랐습니다. 사실 오인과 경솔한 생각에서 터져나왔던 폭언이, 내외로부터 비판을 받았던 것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그러나,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우리 '재일'자신이, 불행한 역사의 서자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역사가 잊혀져 가는 것에 대한 위기감이 부족하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미래를 향해 숨쉬는 '재일'

민단 페스티발 개최 기간중에 맞이하는 「85주년 2·8 기념일」에는, 3·1 독립운동의 원점이 된 역사적 의의를 바탕으로 한 기념 식전 후, 재일 3대사를 연기하는 동포여성의 1인극도 펼쳐집니다. 그 외,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한국 무용극이나 동포 싱어 송 라이터의 미니라이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이, 축제에서는, 피사체인 '재일'을 과거의 것으로 봉인하는 것이 아닌, 미래를 향해 살아가게 합니다. 우리들만이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는 것이 아닌, 일본 지역사회에도 열어갈 것입니다. 그것은, 현재의 일본사회를 사는 우리에게 있어서 하나의 사명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재일동포가 세대를 이어가면서, '재일'을 전하는 것은, 재일동포 스스로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이자, 자기실현에의 주춧돌이 됩니다. 민단회관을 문화 발신의 거점으로 한 이 축제가, 향후, 각지의 민단회관을 무대로 개최될 수 있도록 모두의 힘으로 이루어 나갑시다.

(2004-02-04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