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고기 드래곤’ ‘예를 들면 들에 피는 꽃처럼’ ‘미용실 제비꽃’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정의신씨의 세 작품이 신국립극장(동경 시부야구)과 고베 등지에서 상연된다. 전쟁 후의 일본 사회에서 씩씩하게, 그리고 열심히 살아온 재일동포의 모습을 그린 이 작품들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1월19일에는 신국립극장에서 제작발표회견이 열렸다.

오사카에서 엑스포가 열리고 고도경제성장에 힘입은 간사이의 한 도시에서 고깃집을 하는 재일 한국인 가족을 그린 ‘불고기 드래곤’은 이번에 캐스트에 변화를 준 새 버전을 내놓았다. 2008년 11월에 동경, 고베, 키타큐슈, 서울에서 공연해 대호평을 얻었다. 정씨 아버지의 반평생을 담고 있다.

6.25전쟁 중인 50년대 큐슈의 항구도시를 무대로 남녀 4명의 사랑을 그린 ‘예를 들면 들에 피는 꽃처럼’도 스즈키 히로미(鈴木裕美)씨 등 새 캐스트로 일신했다. 정씨는 이 작품을 쓰면서 작가로서 ‘기록하는 연극’을 재인식하면서 ‘불고기 드래곤’ ‘미용실 제비꽃’의 집필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60년대 중반의 큐슈에서 탄광 사고에 휘말리면서도 씩씩하게 사는 재일동포 가족을 그린 ‘미용실 제비꽃’도 일부 캐스트를 바꿨다.

발표회견에서는 정씨를 비롯한 주요 캐스트들이 모여 각 작품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정씨는 “쟁쟁한 멤버들과 함께 다시 새로운 세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기쁨과 불안과 기대와 그런 것들이 가득하다”고 마음을 나타냈다.

‘불고기 드래곤’에 출연한 한국인 배우 하성관씨는 “정의신 선생님의 작품에 출연해 영광스럽다. 어제 처음 연습을 시작했지만 좋은 배우와 함께 무대를 만들 수 있어서 가슴이 벅차다”고 무대에 임하는 심경을 말했다.

‘예를 들면 들에 피는 꽃처럼’에 출연하는 토모사카 리에씨는 “신국립극장의 무대도, 정씨의 작품 자체도, 히로미씨와 호흡을 맞추는 것도 처음”이라면서 “그런 와중에 어떤 새로운 경치가 보일까 기대 반, 두려움 반이다. 멋진 캐스트, 스탭 여러분과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결의를 다졌다.

두번째 출연하는 ‘미용실 제비꽃’의 미나미 카호(南果歩)씨는 “멋진 전작을 이미 보신 분들도 만족할 수 있는 무대가 되면 좋겠다. 앞으로 이러한 작품을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천재일우의 기회라고 느끼고 있다”고 작품에 대한 열망을 나타냈다.

‘불고기 드래곤’은 3월7일부터 27일까지, ‘예를 들면 들에 피는 꽃처럼’은 4월6일부터 24일까지, ‘미용실 제비꽃’은 5월17일부터 6월5일(예매는 3월13일부터)까지 동경 시부야의 신국립극장 소극장에서 볼 수 있다.

예약·문의는 신국립극장 박스오피스(03-5352-9999)로.

(2016-02-18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