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11월, 경기도 안산시 시화호에서 세계 최대급 조력발전소를 착공한다. 완성은 2008년 말에서 2009년을 예정하고 있으며, 건설비용 3,551억원을 한국수자원공사가 조달한다. 이로써, 원유고 문제를 없애는 대체 에너지원 개발사업이 본격화된다.

대체 에너지와 환경개선

만조시에 시화호에 유입되는 해수의 힘을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하는 조력발전소의 발전량은, 시간당 25만4,000킬로와트로, 세계 최대의 조력발전소로 일컬어지는 프랑스의 랑스발전소(시간당 20만킬로와트)를 상회한다. 또, 연료비 등 추가비용이 들지 않는 장점이 있다.

시화호 제방 중간에 직경 10미터 정도의 관 13개를 설치, 각각의 관에 2만킬로와트 용량의 발전기를 설치하여, 간조시에 물이 빠지도록 12미터 길이의 수문 6개를 건설한다.

시화호는 서울시에서 남서쪽으로 약 40킬로 떨어진 서해안에 위치한 안산시, 시흥시, 화성시에 접한 후미에 있다. 농공업용지 조성을 목적으로 이곳을 간척하고자 제방공사에 착공한 것이 1987년. 사업 면적은 1만7,300헥타르 규모로, 일본 이사하야만(諫早灣) 간척사업의 약 6배에 상당한다. 1994년에 12.6킬로의 제방이 완성, 만을 닫아 거대한 호수가 탄생했다.

그런데, 급격한 인구 유입으로 생활폐수나 공업폐수가 시화호에 유입되어 수질이 악화,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 한국환경운동연합과 어민은 오염된 시화호 물을 바다로 흘려보내는 데에 반대했으나,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1997년에 시험적으로 수문을 개방하고, 해수를 호수에 넣었다. 그 결과, 호수의 오염이 서서히 개선되었다. 1999년에 습지보전법이 시행되어, 2001년에 한국수자원공사는 정식으로 '시화호의 담수화 계획의 백지화'를 발표, 담수화를 단념했다.

이러한 상황의 타개책으로써 조력발전소 계획이 제기되었다. '파란 석탄'이라고 불리는 조력에너지는, 최근, 지구환경의 관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실용발전에는 상당한 조위차가 필요하고, 세계적으로도 조건을 충족하는 장소는 국한되어 있다고 한다.

한국수자원공사의 고석구(高錫九) 사장은 "시화호 주변 서해의 조류 평균 간만의 차는 6.5미터에 달하므로, 시화호는 조력발전소 건설에 적합하다. 전기생산은 물론, 청정에너지 개발로 환경개선, 에너지 수입비용의 삭감, 댐의 관광화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 내년에는, 전라남도 해남군에 조력 시험발전소를 건설하여, 2007년까지 가동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파도의 에너지를 이용한 파력발전, 심해수와 표층해수의 온도차를 활용한 해수온도차발전의 연구개발도 추진한다. 해양에너지의 잠재적인 이용가능량은 1,400만킬로와트를 넘을 것으로 보여지며, 한국내 발전설비 용량(2002년 기준, 5,000만킬로와트)의 20% 이상에 상당하여, 수력·화력·원자력발전소 등과 달리, 건설로 인한 환경파괴가 적다는 이점이 있다.

(2004-10-06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