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도립 코야마다이고등학교 정시제 사라질 위기

다문화 공생교육을 담당하며, 15개 국적의 학생이 다니는 동경도립 코야마다이(小山台)고등학교 정시제가 폐과될 조짐이다. 전직 교원과 시민강사, 졸업생, 지역 지원자 등 관계자들은 “왜 없애는가?”라며 놀라움과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코야마다이고교는 토큐전철 무사시코야마역과 매우 가까워서 일본어가 아직 서툰 탈북자 자녀들도 안심하고 다녔다.

다문화 및 다국적의 학생이 다닌다는 점에서 교육과정도 독특했다. 교과에는 ‘시민과’와 ‘다문화 이해’를 뒀고 ‘세계와 만나다’ ‘사회참여’ ‘함께 살자’ 등의 새로운 과목도 개강해왔다.

2008년도부터는 다문화 이해에 필수과목(3·4학년)으로 ‘한국어 첫걸음’과 ‘중국어 첫걸음’도 생겨났다. 동경도에서 한국어 수업이 있는 야간 정시제 고등학교는 현재 코야마다이고교를 포함해 4곳뿐이다.

학교 행사에서도 지역에 열린 ‘만남 스쿨’이라는 이름으로, 프로축구선수 이충성 씨와 성악가 전월선 씨 등을 강단에 세우거나, 사물놀이 체험강좌도 여는 등 국제교류에도 힘써왔다. 2011년도부터 2년간 동경도 교육위원회 인권존중교육 추진학교, 2014년도에는 문부과학성 인권교육연구 지정학교에 지정됐다.

동경도 교육위원회가 책정할 예정인 도립고교 개혁방안에 따르면, 폐교가 예상되는 정시제 고등학교는 코야마다이 외에 유키가야(雪谷, 오타구), 코호쿠(江北, 아다치구), 타치카와(立川, 타치카와시)의 4곳이다. 작년 11월에 제안해서 12월25일까지 주변 의견들을 모집했다. 폐교에 반대하는 의견도 많이 전해졌지만, 이르면 이달 중에 동경도 교육위원회에서 정식으로 폐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도립 야간 정시제 고등학교는 10년 전까지 100곳 이상 있었지만 현재는 39곳까지 줄었다. 동경도교육청 도립학교교육부 고등학교 개혁추진 담당자는 이번 폐교의 이유로 “야간 정시제 고등학교에 재적하는 근로 청소년은 상대적으로 줄고 있고, 그 수요도 종일반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다양화한 학생의 실태에 입각한 교육을 전개하기 위해 오전·오후·야간반의 3부제 주·야간 정시제 독립학교의 설치를 중심으로 한 정시제 교육개혁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코야마다이에서 수많은 교육개혁을 추진했던 츠노다 히토시(角田仁, 도립고교 교사)씨에 따르면, 2차 모집을 포함하여 야간 정시제 고교의 희망자는 결코 적지 않다. 타치카와고교 등은 응모자 수가 모집자 수를 넘어 탈락자가 나온 해도 있다고 한다. 츠노다 씨는, 문부과학성이나 도 지정 인권교육추진 지정학교를 왜 폐교하는지 반문하고 있다.

(2016-02-17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