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는 거리가 먼 약자측에 서 국적을 따지지 않고 차별과 박해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변호해 온 후세 타츠지(布施辰治)의 생애가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로 다시 태어난다. 제목(가칭)은 '분노를 가슴에 새기고 뒤돌아봐라 - 변호사 후세 타츠지'(이케다 히로오=池田博穂 감독·각본, 90분).

영화로 만들기 위해 일본의 법조 관계자와 후세 변호사의 모교인 메이지대학의 교원, 재일동포들로 발기인회를 구성했다. 제작위원회 대표는 일변련 회장을 역임한 아베 사부로(阿部三郎) 변호사가 맡았다. 한일 양국에서 촬영했으며 내년 3월에 완성 시사를 목표로 한고 있다.

이케다 감독은 2년전 후세 변호사가 아시오 광독 사건의 피해자 구제를 위해 노력한 타나카 쇼우도(田中正造)가 변호사를 뜻하게 된 동기였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움직여 영화를 제작할 생각을 가졌다. 후세 타츠지에 관한 자료를 조사해 연구하는 동안 그런 생각이 강해졌다.

아베 변호사는 "내년은 일본인에게 있어 음의 유산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 병합으로부터 100년을 맞이한다. 후세 타츠지의 발자취를 비춰 우리들의 올바른 결의를 나타낼 이정표로 삼고 싶다"고 말한다.

제작 자금은 약5,200만엔을 예정하고 있다. 한 구좌 5만엔의 '출자금'과 1만엔의 '협찬금'을 모아 충당하려 한다. 영화가 완성되면 전국 400군데 상영 운동을 성공시켜 그 수익을 토대로 2년후에 순차적으로 상환해 나갈 방침이다.

문의 : 제작위원회 및 제작관리위원회 사무실 (전화 : 03-5840-9361)

후세 타츠지 변호사

1880년 미야기현 출신. 메이지대학의 전신인 메이지법률학교 졸업. 우츠노미야 지방재판소 검사 대리를 거쳐 변호사로 전향. 1919년 2·8 독립운동 때에는 출판법 위반으로 검거된 유학생 6명을 무보수로 변호. 칸토대진재의 조선인 학살에서는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분주하게 활동하는 사회 운동가의 얼굴도 가진다. 일본의 패전후 밀주조로 주세법을 위반한 많은 재일동포를 변호해 왔다. 2004년에는 일본인으로는 처음으로 한국 건국 훈장 '애족장'이 수여됐다.

(2009-08-26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