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의 소재가 되는 원지를 제조한다. 가장 경량인 '내장라이터'를 직접 취급하고 있어 공장 안에는 원주형 라이너가 빽빽하게 늘어서 있다.

"창업한지 40여년, 못 쓰게 된 종이를 원료로 100% 재생지 제조에 주력해 왔다. 세계적인 환경보전의 견지에서 재생지의 유익성이 재확인되고 있는 만큼 수요는 늘어가고 있다". 공장은 24시간 풀가동. 작년 매출액은 약 30억엔, 사원수는 64명.

1936년 쿄토 출생. 6살 때 에나(惠那)로 이주했다. 양친이 고철이나 폐품종이를 수집하면서 땔나무를 묶는 와이어를 만들고 있었는데 학교를 졸업한 뒤 부모의 가업을 돕는다.

남은 것은 2사

폐품 종이를 취급하고 있던 관계로 작은 제지회사를 매수하여 1966년에 토에이(東榮)제지공업을 창업. 박스용 원지를 제조하며 박스회사를 경영하는 형의 회사에 납품했다.

"한국인이었기 때문에 자금이나 사람을 모으는데 고생했다". 선배로부터 "가장 어려운 곳부터 변통해보는 것은 어떻냐"는 어드바이스에 따라 공적 자금을 빌리고자 "현의 보증협회에 몇번이나 찾아갔는지 모른다". 노력 끝에 협회에서 100% 보증을 해줬다.

일본의 호경기에 편승해 1973년에 당시 업계최대폭(3150mm)인 제지기계를 도입했다. 그러나 오일쇼크의 영향으로 감산할 수 밖에 없었다.

"고객 개척을 위해 서쪽으로는 오사카부터 히로시마, 동쪽으로는 도쿄, 후쿠시마까지 계속 뛰어다녔다. 가방을 들고 오사카 거리를 계속 걸어다니던 기억은 잊을 수 없다"

생활필수품이라고 하는 점도 있어 정부지원책이 적용되어 서서히 회복해 간다. 1985년에 전라인 자동화로 작업을 효율화시켰다.

"원료로 펄프를 사용한 대기업에는 맞겨루기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오로지 얇은 종이의 제조에 특화시켜 왔다. 잘 찢어지고 제조 스피드의 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이 기술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실제로 동종 업계에 36사 있던 것이 지금은 2사 밖에 남아있지 않다"며 치열한 경쟁에 대해 이야기했다.

민단의 지단장도 역임

상품 자체의 포장용으로서 물류용으로는 사용되지 않는 '내장용 박스'에서 과일박스나 가전제품 등 수송용에 이용되는 '외장용'으로 전환해 나갔다. "업계 첫 시도로 그렇게 전환하는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1998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개시할 수 있게 됐다"

배수처리설비를 증설하는 동시에 3년 전부터는 환경·경제성의 관점에서 기밀서류 용접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시켰다. 관공서나 세무서, 은행 등의 방대한 서류를 완전히 녹여 재활용한다. 이것도 업계 처음이다. "신뢰가 없으면 발주해주지 않는다"

학교에 피아노를 기증하거나 테니스코트를 만드는 등 지역에 여러가지로 공헌한다. "PTA회장 및 라이온즈클럽 회장 등도 역임했다. 지역에서는 차별이 없다"

민단 에나 지부 지단장을 1979년부터 30년간 역임하고 있다. "지부의 회관은 있지만 당사가 지부를 대신해 왔다. 조금이라도 잉여자금을 재원의 적립금으로 돌리고 있다. 동포가 적어지는 상황에 한국의 호주제 폐지에 맞춰 단비 납입자를 세대에서 개인으로 바꿔야 한다"고 호소한다.

◆토에이제지공업(주)
기후현 에나시 오이쵸(大井町) 321-4
전화 0573-26-0070

(2009-11-06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