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분단과 「6·25」한국전쟁에 따른 이산가족 문제는, 최우선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안되는 남북간 최대의 인도적 과제입니다.

남북이산가족은 1,000만명에 달합니다. 한국내에는 제3세대를 포함해 약 680만명, 이 중 이산가족 1세는 123만명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한바퀴 돌 때까지 「30년 이상」이나

한국정부가 운영하는 「이산가족 정보통합센터」에 접수되는 이산가족 찾기 신청자만도 12만2,291명(2003년 8월말 현재)이라고 합니다. 이 중 15.9%에 해당하는 1만9,000명은, 재회를 갈망하고도 만나지 못한 채로, 이미 돌아가셨습니다. 살아있는 이산가족의 63.4%, 6만5,000여명이 70세 이상의 고령자입니다. 이들에게 남겨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올해 9월까지 8회 실시된 남북이산가족 재회사업으로 재회를 완수한 것은, 양측 합계 약 8,000명(친척 포함)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대로는 신청자만 해도, '재회 완료'까지 30년 이상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뒤늦게나마, 지난 11월의 제5회 남북적십자회담(평양)에서, 금강산 지역(북한)내에서의 이산가족 면회소의 규모와 내년 봄의 착공, 및 2005년 상반기 완공으로 합의를 보았던 것은 한 걸음 전진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회담에서는 이산가족 재회 횟수의 증대나 면회소를 활용한 재회 개선안 등에 대한 협의는, 또 다시 미루어졌습니다.

남북 교류행사는 빈번한데..

구정, 추석 등을 계기로 한, 기존의 재회행사를 위한 상설시설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면회소라면, 그것은 본래의 취지로부터 동떨어진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재회사업은, 고령화가 진행되는 이산가족을 중심으로 교통편이나 안전성, 비용 등도 고려한다면, 한국측이 당초 제안한 것과 같이, 판문점이나 복구 후의 경의선 연결 지점 등에 면회소를 설치하는 편이 훨씬 합리적입니다.

정부 차원의 회담 뿐만이 아닌, 민간 차원의 남북 교류행사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남북간의 최대의 인도적 과제인 「이산가족 재회사업」의 현 상황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합니다. 이산가족 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만, 남북의 유대관계도 깊어져, 동족으로서의 일체감도 강해질 것입니다.

이산가족 재회의 제도화와 확대로, 상설면회소를 금강산 지역 한군데만이 아닌, 이용하기 쉬운 장소에 가능한 많이 마련해, 1명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빠른 시기에, 자유롭게 가족·친척과 재회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재일동포의 입장에서는, 직접적인 일이며, 보다 절실한 이산가족 문제로써, 「북송 동포」의 생사·주소의 확인, 재일가족·친척과의 재회 및 상호 방문이 하루빨리 보장되기를, 재차 바라 마지않습니다.

(2003-12-03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