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부터 7일간에 걸쳐 열전이 펼쳐지고 있던 제93회 한국국체 대구대회에서 재일동포 선수단(천병승=千柄勝 선수단장)은 금 13, 은 5, 동 4로 합계 22개의 메달을 획득하고, 2년만에 해외동포부 종합우승을 탈환했다. 금메달 13개는 과거 최다.

이번 대회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국내경기에서의 활약일 것이다. 특히 한국 유도의 강호들을 차례차례 쓰러뜨리고 금메달을 획득한 2명이다.

여고부 63kg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안사호(安沙好, 사이타마 사카에=榮 고교 2학년)는 올해 3월의 전국고교유도선수권 개인전에서 3위, 여자단체전에서는 중견으로 활약하여 모교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녀의 실력에 한국유도계도 홀딱 반해, 대한유도회의 문원배(文元培) 심판위원장은 "아직 17살이고 향후 성장이 기대된다. 리우올림픽까지 4년간 부디 한국대표로서 키우고 싶은 일재(逸材)"라고 말했다.

대회 4일째에 열린 유도 대학남자 66kg급에서는 김임환(金琳煥, 토카이=東海대학 2학년)이 금메달, 마찬가지로 73kg급 안창림(安昌林, 츠쿠바=筑波 대학 1학년)도 동메달을 획득했다. 2명 모두 고교시절에 한국국체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일재. 김임환은 소년시절에도 활약, 특히 사가미하라(相模原)시립 아이하라(相原) 중학교 시절인 2006년에 후쿠오카 국제중학생 유도대회 단체전에서 모교 우승에 공헌, 에히메현 닛타(新田)고교에서 기술을 닦았다.

안창림은 토인가쿠엔(桐蔭學園) 시절에 인터하이 8강에 진출한 경험을 살려 츠쿠바 대학 진학 후, 올해의 전일본학생유도 체중별 선수권대회에서는 1학년이면서 16강에 진출했다.

국내 경기에서는 수영 여자대학 200m 평영에서 채지령(蔡知怜, 츄쿄=中京대학 3학년)이 고교 이래 동메달을 획득, 한국대표가 되기까지 가까워졌다.

3명 모두 한국대표가 꿈으로, "언제든지 얘기가 있다면 바로 한국으로 가겠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2년 후의 인천 아시아대회, 4년 후인 리우올림픽이 기대된다.

볼링에서 대약진 금5

해외동포 경기에서는 특히 볼링이 대약진을 보였다. 전 10종목의 반에 해당하는 5개의 금메달을 획득하고, 작년 금메달 제로의 설욕을 다했다.

여자는 2인조, 3인조, 5인조 팀전에서 모조리 휩쓸고, 이제 막 대학생이 된 김성가(金星伽, 아이치대학 1학년)가 4일간 16게임의 합계점 상위 8위에 의한 종합개인왕자 결정전인 '마스터즈'에서도 압도적인 강세를 보여 4관왕에 빛났다. 남자도 2인조(권대영=權大榮, 김부부=金富夫)에서 권대영이 대폭발하여 금메달을 쟁취했다.

테니스는 남자단식에서 신승훈(申昇勳, 야나가와=柳川고교 3학년), 복식은 남녀(남자: 신승훈·김명범=金明範, 여자: 박지선=朴芝仙·김예진)가 함께 우승하여 합계 3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골프는 여자 김아유미(金亞裕美)가 개인전과 정미야(鄭美耶)와의 단체(2인조)에서도 금메달을 획득, 스쿼시도 여자 서화영(徐華英)이 금메달을 땄다.

천병승 선수단장은 "솔직히 예상 이상의 대활약. 볼링, 테니스에서 확실히 금메달을 양산하고, 국내 경기인 유도에서 금메달 획득은 놀랄만한 일이었다. 대망해 온 재일동포 한국대표선수 탄생에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만면에 웃음을 띠었다.

재일본대한체육회의 최상영(崔相英) 회장도 "아직 묻혀 있는 우수선수가 있을 것이다. 그런 선수를 발굴·육성·파견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2012-10-24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