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말로 민단의 진면목을

민단은 창립 이래, 조국의 발전과 한일 우호를 바라는 입장에서 양국에서 열리는 대규모의 국제이벤트에는 언제나 총력을 기울여 후원사업을 전개해 왔다. 민단사를 빛낸 각 후원사업 중에서도, 아이치 만국박람회(아이치반파쿠(愛知万博))는 각별한 의의를 갖고 있다.

올해가 한일 국교정상화 40주년을 기념하는 ‘우정의 해’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조국광복 60주년, 재일동포사회 형성의 기점이기도 한 을사조약이 체결된지 100년이 되는 중요한 시기임과 동시에 역사교과서 채택문제가 있다. 역사적인 일로 가득한 해인 만큼 오히려 우정의 해를 헛되이 할 만한 마찰의 재연을 예견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독도문제도 얽혀있어 한일관계는 근년에 보기 드문 험악한 상태에 있다. 이러한 시기에야말로, 역사인식 등 문제점을 바로잡아야 할 부분은 바로잡는 한편, 선린우호의 결실 등 구축해야 할 부분은 구축해 온 것이 바로 민단이다. 한국의 날을 위한 민단의 활동은, 그 진면목을 내외에 나타내는 것이 될 것이다.

또 하나, 민단 시마네현 본부의 노력에 주목하고자 한다. 말할 필요도 없이, 독도문제를 둘러싼 알력의 집약지역이다. 그것도, 단원이 적은 본부임에도 불구하고, 위축되기는 커녕 반대로 그동안 축적해 온 친선의 토양을 무너뜨려서는 안된다며, 한일 역사인식강좌를 개최했다. ‘우호를 위해서 서로의 역사를 알 필요가 있다’는 생각으로 140명의 일본시민이 회장을 가득 메웠다. 작은 본부의 적극적인 시도는, 지역에 뿌리 내린 민단의 신념과 저력을 보여주었다.

한일관계는 악화되었지만, 아이치반파쿠의 한국관은 외국관 중에서도 인기도가 가장 높았으며, 3월달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수는 감소하기는 커녕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일관계는, 교류를 거듭하면 거듭할 수록 돈독한 정을 쌓게 되는 반면에, 마찰을 일으키기 쉬운 시기가 오랫동안 계속되었다. 그러나, 그 단계에서 한걸음 비약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일관계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민단의 일상활동은, 지금까지도 양국관계가 결정적으로 악화되는 것을 방지했을 뿐 아니라, 관계 회복의 기능을 다해 왔다. 올해 만큼 민단의 진면목을 발휘할 해는 없을 것이다.

(2005-05-10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