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선수들의 파워가 폭발하여 종합우승을 차지한 재일동포 선수단(김두관=金斗官 지사 주최의 파티에서)

맹주 부활에 하나되어
만전의 준비 - 기백으로도 압도

스탠드에 크게 손을 흔들며 입장하는 재일동포 선수단

제91회 전국체육대회(한국국체)가 10월6일부터 12일까지 경상남도 진주시와 그 일대에서 개최됐다. 재일동포 선수단(김소부=金昭夫 인솔단장, 총 251명)은 축구, 골프, 볼링 등 해외동포종목을 비롯하여 수영, 유도, 사격 등 국내 정식종목에 출전, 금8, 은3, 동6으로 총 17개의 메달을 획득하여 17개국의 해외동포와 겨룬 '해외동포부'에서 4년만에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내년 제92회 대회는 경기도 고양시와 그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3년간 해외동포부에서의 종합우승을 놓친 것에 대해 재일본대한체육회(박안순=朴安淳 회장)에서는 작년말 "최근 재일동포사회에서 있어서 국체에 대한 관심이 희박해졌다"며 큰 위기감을 갖고 총괄회의를 실시했다.

4년만에 우승을 차지한 축구

그 회의에서는, "재일동포 선수단이 약체화한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선수층이 레벨업하고 있다. 그래도 이기지 못하는 것은 이민의 증가로 활기를 띠는 다른 나라에서 스포츠 유학중인 젊은 선수나 前 한국대표급 선수들이 가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특히 최근 3년간은 득점배분이 높은 축구, 탁구, 스쿼시 등은 급격한 이민의 증가로 선수층이 두터워진 뉴질랜드, 중국 동포 등에 눌렸다.

귀중한 금메달을 획득한 남자 탁구의 김재현(金載鉉)

재일본대한체육회에서는 타고난 창의력과 스포츠맨쉽을 발휘하여 도전자의 입장에서 종합우승 탈환의 길을 가르쳤다.

먼저 득점배분의 분석과 각 종목의 사전조사 등 이기기 위한 준비를 철저하게 실시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채점방법이 포인트제가 아닌 올림픽 방식(금메달 총수로 순위 확정)으로 변경된다는 정보를 빨리 캐치하여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우수선수 발굴에 중점을 둔 강화책을 취했다.

국내경기인 유도 고교남자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임환(金琳煥)

3년간 우승에서 멀었던 축구는 재일대한축구협회(김영명=金英明 회장)를 중심으로 칸토·칸사이의 대학리그와 J리그의 유스팀에서 활약하는 재일선수와 접촉. 선수 뿐만 아니라 소속처의 지도자에게도 끈기있게 한국국체 파견을 요청함으로써 실력있는 선수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결승에서 대전한 재중국동포가 "재일만 레벨이 다르다. 이번에는 손도 발도 내밀지 못했다"고 말할 정도로 발군의 테크닉과 스태미나로 우승을 쟁취했다.

골프 여자단체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한 정미야(鄭美耶, 오른쪽)와 오미파(吳美波)

또한 협회가 없는 스쿼시나 탁구는 체육회에서 일본의 각 경기단체에 내보내 정보를 수집하고, 우수한 재일선수의 정보를 얻어 본인에게 직접 담판으로 출전을 호소했다.

그 결과, 남자 스쿼시에서 일본랭킹에 들어 있는 박기남(朴起男) 선수, 탁구 전국대회 경험자인 김재현(金載鉉) 선수가 목적대로 금메달을 획득하여 종합우승에 크게 공헌했다.

그러나 메달수가 10종목으로 가장 많은 볼링에서는, 전국대회 개최 및 우수선수를 가입시키는 등 가장 주력했지만 생각대로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테니스 여자복식에서 획득한 금메달을 입에 대고 있는 박예진(朴玴禛)과 이윤동(李允烔)

박안순 회장은 "여기까지 하냐고 할 정도로 우수선수를 발굴하는데 힘썼다. 인솔단장의 열의가 통해 출전한 선수들이 하나되어 싸워줘서 종합우승을 탈환할 수 있었다. 다른 해외동포에게 이기고 싶다는 기백에는 엄청난 것이 있다. 이겨서 유단하지 않고 반성할 점은 반성하고 바로 연패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벌써부터 선수발굴에 의욕을 보였다.









이 기쁨은 평생의 재산

이번 대회에 참가한 재일동포 선수단에는 첫 출전자도 많고, 그 대부분은 3~4세다. 모국에서 플레이할 수 있던 것을 인생의 큰 재산으로 삼겠다는 생각을 가슴에 새겼다.

메달 중시 - 4년만에 우승한 축구감독 김영식(金英植)씨

감독은 이번이 3번째. 첫회는 3위, 작년은 아쉽게도 예선리그 탈락. 3번째가 되서 비원의 우승을 차지하여 감개무량하다. 과거 2번의 실패를 발판삼아 기술을 운운하기 보다는 메달면에서의 강점을 선수들에게 요구했다. 처음 참가한 선수는 조금 당황하기도 했지만 경험자들이 서포트하는 형태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나 자신이 몇번이고 선수로서 국체에 참가했는데 이번 선수들에게는 과거의 팀 멤버의 아들이 몇몇 참가했다. 피는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고 실감했다.

우승과 득점왕에 - 첫참가로 우승과 동시에 득점왕에 빛난 축구의 김조태(金朝太)씨

처음 만나는 멤버들 뿐이라 긴장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동료와 스탭의 격려로 자신다움을 거리낌없이 발휘할 수 있었다. 팀내 분위기도 좋았고, 재일을 위해 노력하고자 하는 강한 마음이 우승으로 이어졌다. 나에게 있어 평생의 추억이 될 것 같다.

경험을 발판으로 프로 도전 - 2년 연속 이완광에 빛난 남자 골프의 하존영(河尊永)씨

뉴질랜드와 미국 등은 유학파 젊은 선수들이 많고, 게다가 어려운 코스였기 때문에 고전했다. 올해는 인솔단장을 비롯하여 다른 경기의 선수 전원도 절대로 우승하겠다는 마음이 굉장히 강해서 그 기운에 편승해 우승할 수 있었다.

이번 경험을 발판으로 프로를 목표로 하겠다.












정신력으로 개인전 우승 - 볼링 남자 개인전에서 첫우승한 장지성(張智成)씨

과거에 단체전에서 몇번이고 금메달을 땄지만 개인전에서의 우승은 비원이었다. 작년에도 한발짝 차이로 우승을 놓쳐 최근 1년간 특히 메달면을 신경쓰며 실력을 다져왔다. 2위와는 불가 4점차라는 접전으로 승리를 거뒀지만 마지막 게임은 혼신을 다해 던졌다.











첫출전으로 금메달 - 강호로 가득한 남자 스쿼시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박기남(朴起男)씨

첫참가라 긴장했지만 해외에서 활성화된 스쿼시 경기인 만큼 다른 해외동포의 실력에 놀랐다. 스포츠를 통해 다른 해외동포와 겨룰 수 있는 국체는 정말 멋지다. 나를 열정적인 마음으로 끌어준 체육회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큰 규모에 감동 - 육상 여자 창던지기에 출전한 츠쿠바(筑波)대학 육상부 소속의 김지혜(金智惠)씨

일본의 국체에도 참가했지만 한국의 국체는 출전선수도 초일류이고, 바로 국가를 내세운 스포츠 이벤트다. 규모차에 정말 놀랐다. 그리고 같은 세대의 재일 학생들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큰 재산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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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선수단 김소부 인솔단장
연대의식 높아졌다 - 실력발휘를 총력 서포트

우선은 재일동포의 자존심을 갖고 싸워준 선수 한사람 한사람에게 감사하고 싶다.

최근 3년간 종합우승에서 멀어진데 대한 프레셔는 내 나름대로 있었다.

선수들의 실력은 솔직히 미지수였다. 그러나 5년 전 울산대회에서의 경험도 있고 개개의 기량은 어느 나라의 동포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다. 우승을 지나치게 의식하지 않고 선수들의 힘을 믿겠다고 나 자신에게 인식시켰다.

그리고 선수들이 평소 연마한 기량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발휘할 수 있는 환경 만들기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결단식에서는 "하면 된다, 이루지 못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이에 답하는 듯 선수들이 혼신을 다해 싸워줬다. 이를 보고 '우승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개막하자마자 골프 남녀 3개, 볼링 남자 개인에서 1개로 금메달 4개를 획득한 것이 선수단 전체적으로 박차를 가하게 했다.

연패를 달성한 골프 남자의 하존영 선수, 작은 체구이면서 혼신을 다한 역투로 스코어를 늘린 볼링의 장지성 선수의 분투에 큰 용기를 얻었다.

이것이 순풍이 되어 스쿼시와 탁구, 테니스에도 상승효과가 나타나 금메달 양산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또한 3년간 우승에서 멀어졌던 인기종목 축구의 활약도 컸다. 예선라운드 2시합에서 14득점으로 타팀에 실력차를 과시했다. 이런 젊은 파워도 선수단 전체에 전해졌다.

올해부터 단체경기의 결과가 크게 좌우되는 포인트제가 아닌 올림픽과 같은 금메달 총수에 의한 순위쟁탈이 됐는데 재미동포와는 접전이었다.

승리의 원인은 뭐라 해도 재일동포 선수단 전체의 강한 연대의식으로 전종목에서 골고루 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스포츠를 통한 차세대육성을 목적으로 하는 '스포츠 육성기금'은 현재 도움닫기 단계이기는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활기를 띨 것이라 생각한다. 1년에 한번 개최되는 국체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비젼으로 선수의 발굴·육성·강화를 도모해야 한다.

계속적으로 많은 재일동포 선수를 서포트하여 조국의 큰 무대에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의 국가대표선수를 배출할 수 있다면 재일청소년에 큰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2세지만 아버지의 고향인 진주는 나에게는 마음의 고향으로 소중한 곳이다. 이번에 참관한 경남도민회와 진주향우회의 회원들도 같은 기분일거라 생각한다.
　
사적으로도 그 고향에서 열린 국체에서 종합우승을 하게 된 것은 감개무량하다. 개막 전 성화 릴레이에는 장남이 주자로 참가했다. 앞으로도 아들과 손주에게 애향심을 물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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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시설에 기부 - '감사의 마음'으로
과거 최다의 기증액

개막 전날에 열린 결단식에서 재일동포 선수단은 장애자 시설 '한마음의 집'과 불우아 시설 '한울타리 복지소'에 각각 후원금 1000만원씩으로 대형 액정화면 텔레비젼을 선물했다.

경상남도 출신인 재일동포가 많아 결단식에는 도쿄·카나가와·치바의 도민회 및 이제 막 결성된 오카야마 경남 도민회로부터도 많은 임원들이 참석. 전국에서 약 100명의 도민회 임원이 참관단으로 격려차 참석했다.

김소부 인솔단장은 "조국발전은 해외동포의 긍지이자 큰 용기가 된다. 개최지인 경상남도가 정말로 우리들을 따뜻하게 맞이해 주었다. 선수단으로부터 감사의 마음으로 경상남도가 더욱 비약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일동포 선수단은 2005년부터 매년 국체 개최지의 양호시설에 기부금을 전달해 왔지만 이번이 과거 최고액이 됐다.

(2010-10-27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