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오카】극단 시즈오카현사(마츠오 토모코=松尾交子 주재)가 조선통신사를 통한 토쿠가와(德川)시대의 265년간에 걸친 평화외교에 초점을 맞춘 창작연극을 12월 시즈오카시내에서 상연한다. 목적은 조선통신사 관련사 자료의 세계 기억유산 등록을 위한 분위기 조성. 마츠오 대표는 역사 사실에 근거하면서 이미지를 부풀려 관객을 질리게 하지 않도록 곳곳에 신경썼다고 한다. 감수는 비교문화학자이자 평론가인 김양기(金兩基)씨.

유네스코 기억유산 등록 후원

타이틀은 '토쿠가와 이에야스와 조선통신사'. 토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사망 후, 천하를 얻은 토쿠가와 이에야스는 조선 사이에 생긴 깊은 골을 회복하기 위해 조선왕조에 국교 회복을 발신한다. 이에 대해 조선왕조는 의승병의 리더로서 토요토미군과 싸운 송운대사를 단장으로 한 탐적사를 츠시마에 파견한다. 두 사람은 1605년 후시미죠(伏見城)에서 만난다. 이 만남이 후일의 통신사를 탄생시켰다고 일컬어진다.

무대는 히데요시의 조선 출병으로 시작되어 조선통신사가 실현되기까지를 그린다. 무대화에 있어서 김씨는 "이에야스의 평화외교에 따라 에도막부 265년간 양국의 선린우호가 계속됐다. 역사의 앞무대에서 지워진 이 사실을 신뢰를 바탕으로 즐겁게 그렸으면 좋겠다. 이에야스부터 3대 장군 이에미츠(家光)까지의 기간을 중심으로 밀도 높은 연극으로 완성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마츠오씨는 조언을 바탕으로 '허용되는 범위'에서 역사적 사실에 입각하면서도 즐길 수 있는, 문화적 교류면을 소중히 한다는 전개를 생각했다. "예술작품과는 다르다. 지나치게 진지해지면 관객이 지루해 하니까".

무대의 핵심이 되는 후시미죠에서의 이에야스와 송운대사의 만남의 자리에 이에야스가 조선에서 데려온 오타아 줄리아를 동석시킨 것으로 했다. "소중히 키우고 있다"는 어필이다. 마츠오씨는 "이에야스가 조선과 싸울 생각이 없음을 증언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극을 본다면 이에야스에 대한 이미지가 부풀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인다.

상연 예정은 약 100분. 주요 등장인물은 토요토미 히데요시, 토쿠가와 이에야스, 츠시마 영주 소우 요시나리(宗義成), 코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 윌리엄 아담스, 송운대사, 오타아 줄리아, 조선통신사(정사, 부사, 종사관). 연기자는 공모로 선발된 9명. 한국국적의 최두영(崔斗永)씨도 첫출연이면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극단 시즈오카현사는 현의 역사와 전설, 이야기를 소재로 무대예술을 통해 시즈오카현의 마을 부흥을 도모하기 위해 2013년 4월 시즈오카현 무대예술센터(SPAC)의 현민극단으로서 발족했다. 작품은 '마루야마 시즈에(丸山靜江) 이야기 ~ 시즈오카에도 있었던 오심'(2013년 9월), '시즈오카 토쿠가와 이에야스공 이야기'(2014년 9월)에 이어 3작품째.

시즈오카시 시미즈 문화회관 마린아트 소홀에서 상연. 12월18일은 19시, 19일은 13시30분 개장. 예매 지정 2000엔(일반), 1000엔(학생석) 발매중. 문의는 극단 시즈오카현사(053-581-9885).

(2015-10-29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