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에 이르는 재적 일본어 유학생
아카몬카이 박시찬(朴時贊) 이사장

한국인 밀집 지구 도쿄 아라가와쿠 닛포리 2군데에 교사를 갖추고 있다.

14개국에서 입학

"현재 정원 1,250명까지 인정받아 재적자는 약1,000명에 이른다. 학생의 국적도 아시아를 중심으로 중국과 몽골, 베트남 등 14개국에 이른다." 1~2년 코스를 마치고 90% 이상이 대학 등 상급학교로 진학한다. 6일 입학식에는 350명이 출석했다. 교직원수는 96명. 2009년도 실적은 약7억엔.

도쿄 태생으로 학교를 졸업하고 부친의 플라스틱업을 도왔지만 "보다 보람찬 일이 없는가" 모색하게 됐다. 1983년에 나카소네 총리가 일본 유학생을 21세기까지 10만명으로 늘린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이 계획을 듣고 나도 한일의 가교역이 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한국에서 일본으로 공부하러 오는 것은 절차가 매우 복잡했다. 그러나 백문이 불여일견. 한국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에게 일본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

1985년 도쿄대 아카몬앞에서 아카몬카이 일본어학교를 열었다. 자금이 적어 점심 때 비어 있던 진학 학원에 부탁해 일부 공간을 빌렸다. 교사 2명, 학생 7명으로 시작했다.

도쿄대 주변은 교육 환경이 좋지만 집값이 비싼 반면 교통편이 나쁘다. 학생들이 통학에 어려움을 호소해 1989년 닛포리 교사로 이전했다. 1992년에 서울 사무소, 1994년에 부산 사무소를 각각 개설해 학생을 본격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2004년에는 샹하이 사무소를 개설했다.

2000년까지 15년간 한국 학생만 받았다. "당시 졸업식에는 태극기와 일장기를 걸었다. 이제는 한국인 졸업생이 1만명이 넘어 각계에서 활약중이다. 국제화 시대라고 하지만 건학 정신을 잊지 않고 한국인 주체의 운영을 계속하고 싶다". 현재 학생의 과반수를 한국인이 점하고 있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입학한 학생들은 가난한 생활을 견디며 헝그리 정신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배우는 노력파가 많았다"고 돌아본다.

한편 '잊혀지지 않는 사람'도 있다. 2001년 JR 신오쿠보역에서 일본인을 도울려다가 희생된 이수현군이다. "본교 학생으로 앞을 내다보는 청년이었다. 한일의 가교가 될 것을 강하게 희망했었다. 일본에서 더 공부하고자 비자를 연장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런 사고를 당했다. 그의 죽음을 헛되게 할 수 없다고 일본 정부 등에 호소했다"

그의 용기 있는 행동은 양국에 큰 반향을 불렀다. 기금을 바탕으로 '아시아 장학회'가 설립돼 매년 40~50명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2005년에 학교법인 아라이학원으로 조직 변경을 했다. "학교법인으로 인정받는 것이 오랜 숙원이었다. 이전에는 학생 할인을 못받는 등 학생들에게 많은 부담을 줬기 때문이다"

일본 동창회도 만들어져

올해는 창립 25주년. "이를 계기로 일본에 있는 졸업생을 불러 7월에 동창회를 발족시키고 싶다" 4월부터는 일본어 교사 양성 강좌를 신설한다. "재일동포도 자격을 취득했으면"하고 호소한다.

10월에는 비지니스 일본어 강좌도 개강한다. "일본도 드디어 취로 비자의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강좌를 수강함으로써 기업 취직의 문호가 개방된다. 인구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아시아에서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아카몬카이 일본어학교 = 도쿄도 아라카와구 히가시닛포리 6‐39‐12 (전화:03-3806-6102)

(2010-04-16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