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소중한 아버지에게'

재일을 그린 여성 작가로서 주목을 받는 후카자와 우시오(深澤潮·48)씨. 신간 '소중한 아버지에게'(아사히신문 출판)는 복잡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주인공 토모미(朋美)가 갈등을 극복하고 자신의 출신을 받아들이기까지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본서에 대해 "재일에 대해 별로 모르는 일본인들이 읽고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토모미의 부친은 재일조선인이었다. 어느 날 일본인 어머니가 중의원 의원선거에 출마한 것을 계기로 어린 시절 행방불명된 부친의 태생을 보도로 알게 된다. 충격을 받으면서도 부친을 찾아내 자신의 출신과 함께 양친이 걸어온 인생을 이애하는 토모미를 후카자와씨는 따뜻한 눈으로 바라본다.

후카자와씨는 죠치(上智)대학 졸업 후, 외자계 금융기관에 취직. 그 후, 출판사 광고부를 거쳐 프랑스계 기업에 전직했다.

후카자와씨의 양친은 둘 다 재일한국인. 1세 부친은 엄격하고 결혼할 때까지 남녀교제는 금지. 27살 때 재일 남성과 중매결혼을 하고, 남편과 함께 귀화했다. 그것은 아이들의 직업 선택지를 넓히기 위함으로 지역시민으로서 자신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선거권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

"나는 동화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국적인 채 그곳에서 싸운다고 하는 자세가 아닌 일본의 멤버가 되어 재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라는 생각이 매우 강하다"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은 이혼하고나서다. "내가 힘들었던 일을 픽션으로 씀으로서 위로받았다. 그것을 블로그에서 발표했더니 공감해 주는 사람이 있고, 더 잘 하고 싶다고 생각하여 문장교실에 다녔다"

교실을 그만두고나서 시험삼아 응모한 것이 응모 신인문학상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R-18 문학상'(신쵸샤=新潮社 주최). 3회째가 되는 2012년 재일사회에서 중매쟁이로 사는 할머니를 그린 '카나에(金江) 아줌마'로 대상을 수상. 이듬해 재일의 희비가 엇갈리는 인생을 그린 '한사랑 사랑하는 사람들'(신쵸샤)로 작가생활에 들어갔다.

후카자와씨가 두 작품을 쓸 때 영향받은 것은 작가 고 사기사와 메구미(鷺澤萠)씨다. 컴퓨터에서 찾은 미완성의 유고를 포함한 4편이 수록된 '뷰티풀네임'에 등장하는 재일한국인 3세의 이름을 둘러싼 이야기는 긴장감 없이 순수한 마음의 움직임을 그렸다. 사기사와씨의 입장에서 쓰고 싶었다.

'소중한 아버지에게'에는 후카자와씨의 체험과 에피소드가 곳곳에 담겨 있다. 거기에 괴로움과 슬픔이 있어도 비장감은 없다. "옛날에는 재일이라는 사실이 불행처럼 생각했지만 반대로 두 가지 문화를 아는 존재로서 풍요롭구나라고 느낀다"

올가을에 헤이트 스피치를 소재로 한 '여기가 아니다'(지츠교노니혼샤=實業之日本社)를 간행 예정이다. 주인공은 재일한국인 여대생. "소리내서 주장할 수 없는 재일을 위해 표현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조부모대부터의 역사도 쓰고 싶다"

(2015-07-08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