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10월 청년회 도쿄 본부의 결성으로부터 43년. 졸회자 80명이 4일, 도쿄 미나토구(港區) 소재의 한국중앙회관에 모여 '재일한국청년회 도쿄 OB클럽'을 정식으로 결성했다. 회장에 모인 참가자는 40~60대. 20~30여년만에 재회한 사람들도 많아 옛날이야기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청년회는 "생활의 일부였다", "정신없이 뜨겁게 달려왔다"며 옛날을 그리워하는 멤버도 있었다. 그 중에는 "지금도 깊고 두터운 유대가 있다"며 자랑스럽게 말하는 OB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결성으로부터 43년

카운트다운으로 시작된 오프닝 영상이 '0'가 되자 쏘아올린 불꽃 영상과 함께 'OB클럽 탄생'이라는 자막이 등장. 큰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이어서 비춰진 것이 1970~1980년대의 영상 '그 멋진 유대를 다시 한 번'. 결성대회에서 외국인등록법 투쟁 및 썸머 잼버리, 야구대회 등 그리운 얼굴이 보이자 눈물을 글썽이는 OB도 있었다.

청년회를 졸회한 후, 지부나 본부, 산하단체 등에서 민단 활동을 하고 있는 멤버도 적지 않다.

체육회 칸토 본부 회장 장지성(張智成)씨도 그 중 한 사람으로, 처음 청년회 지부의 예회에 참가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대면한 선배가 갑자기 본명을 부르며 반말을 했다. 그것이 왠지 기분이 좋았던 것을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회고한다.

메구로(目黑) 지부의 부의장을 역임하고 있는 배화자(裵和子)씨는 여동생 지미(智美)씨와 함께 참가. "그립다. 하지만 지금도 모두 얼굴이 생생하게 떠오른다"며 웃음지었다.

아라카와(荒川) 지부에서 초대회장을 역임했던 김창세(金昌世, 민단 도쿄 본부 부단장)씨는 후배들 앞에서 한 마디했다. "지금 이곳에 명배우들이 모이기도 한다. 해를 거듭해도 마음은 청춘". 신주쿠 지부의 안용범(安容範, 민단 도쿄 본부 부단장)씨도 "OB클럽이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하기를 바란다. 이 모임도 후배들도 우리가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결성 준비는 4년 전부터였다. 그러나 직전에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중지. 올해 6월에 열린 '허용하지 말라! 헤이트 포럼'(전국OB회 주최)에 참가한 유지들이 간담회 자리에서 "우리 아이들을 위협하는 인권문제. 그것은 용서할 수 없다"며 준비위원회(곽방식=郭邦植 위원장)를 결성했다.

준비위원회는 명칭문제부터 해서 난항을 거쳐 총 10여회에 달했다. 준비위원의 말에 따르면 "OB회가 아닌 모두가 편히 쉽게 모일 수 있도록 동창회적인 모임을 목표로 클럽으로 결성했다. 3·11로 계획이 중지됐지만 간신히 기회가 왔다". 이 날 준비위원회의 명칭에서 벗어나 회장에 곽씨가 정식으로 취임했다. 곽 회장은 "졸회 후, 세월이 지날수록 청년회에 대한 그리움이 더해지는 것 같다. 아쉽게도 오늘 참가하지 못한 멤버들과 재회하기 위해서라도 향후 정기적으로 편히 모일 수 있는 이벤트를 기획하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결성 모임에는 이정훈(李政訓) 회장을 비롯한 현역들도 운영에 참가. 이 회장은 "후배들의 그런 뜨거운 생각은 지금도 확실히 계승되고 있다. 앞으로도 물심양면으로 후배들을 지원해 달라"고 축사를 전했다. 그 후, 곽 회장으로부터 활동지원금(목록)이 전달됐다.

곽 회장 이외의 임원은 다음과 같다. 부회장=허영일(許英一), 정진일(鄭眞一), 김창호(金昌浩), 사무국장=문광수(文光秀), 사무국차장=임영기(林永起), 간사는 후일 임명. 이 클럽에서는 년 1~2회 주기로 모임을 갖는다. 우선은 내년 2월에 볼링대회를 겸한 신년 이벤트를 예정하고 있다.

지방 참가자에게도 자극

이 날은 타지방에서도 우정 참가가 있었다. 전국OB연락회의 심승의(沈勝義, 청년회 히로시마 본부 제5대 회장) 회장은 "재일로서 사는 우리는 매일매일 답답해하고 괴로워하고 있다. 무슨 일이 있을 때를 위해 동료끼리, 지역에서 완만한 관계를 만들어 놓자. 그리고 전국적으로 이어가자"고 호소했다.

청년회 쿄토 본부의 제4대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민단 쿄토 본부의 부단장을 맡고 있는 하철야(河鐵也)씨는 "지역을 초월하여 같은 청년회 활동을 했던 사람으로서 유대감을 느낀다. 도쿄를 본받아 이번에는 쿄토에서도 OB클럽을 만들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미야기 본부 회장 역임자인 이순오(李純午, 민단 미야기 부단장)씨도 "욍국인등록법 개정투쟁 등 선배들의 현역시대의 영상을 보고 가슴이 뜨거워졌다. 모두 굉장한 정열을 갖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생각을 후배들에게도 확실히 전해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눈물을 머금었다.

청년회 OB회는 중앙본부 결성 30주년에 해당하는 2007년 2월에 전국연락회가 발족. 오사카, 아이치, 효고 등에서 결성되어 있다.

(2015-10-15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