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캔 제조부터 도장까지 맡아왔지만 최근에는 의료 관계 도장 전문으로 전환했다.

"자동차 판금 도장과 마찬가지로 울퉁불퉁한 것을 고치면서 도장한다. 재활용 캔류는 많은 양을 처리해야 되므로 판금에 한계가 있어 도장만 하청받게 됐다"

도장의 품질은 바탕 처리로 결정난다. 모래종이와 시너 등으로 캔과 약봉을 닦은 다음 도장을 하고 가마에서 건조시킨다.

"얼룩지지 않게 균일하게 도장하는 것이 기술이다. 옛날에는 색의 견본을 보여주면서 희망하는 색과 가까운 색을 정했기 때문에 도료를 모두 사용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도료 번호로 주문을 받기 때문에 남은 것을 대용할 수 없다. 얇고 가볍게, 도장의 두께는 마이크로 세계로 그 기준이 엄격하다."

원래 도장료는 1평방미터당 2,000엔에서 2,500엔이었지만 최근에는 5,000엔을 받아도 채산이 맞지 않는다고 한다.

포장으로 기초 닦아

1929년에 경상북도 영일군에서 태어나 4살 때 부모님과 함께 시마네현으로 이주했다. 전후 일시 귀국했지만 말이 통하지 않아 다시 일본에 돌아왔다. 결혼후 북송 운동으로부터 도망치듯 오사카로 이주했다.

"운전수를 포함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했다" 수출용 포장 업체에서 일했을 때 직장이 도산한 것을 계기로 자립해 마츠야마콘포를 세웠다.

"사람 운은 모르는 것이다. 1959년 이세만 태풍이 발생해 포장업은 일감이 쏟아져 나왔다. 수개월만에 빛을 갚고 아파트까지 세울 수 있었다. 이 일은 주야를 가리지 않고 언제든 선적할 수 있는 24시간 체제가 필요했다. 잠자는 시간은 불규칙했지만 노력한 덕에 재정기반을 닦을 수 있었다"

캔제조·도장업은 우연한 계기로 종사하게 됐다. 빌려준 돈 대신에 제조도장 공장을 받게 됐다. 1963년부터 포장업과 함께 도장업을 시작하게 됐다.

처음에는 도쿄호치키의 협력회사로 화재경보기가 주된 일이었다. 벨과 경보판, 분전판, 배선판 등의 제조와 도장을 맡아왔다. 포장업을 완전히 폐지하고 1969년에 오사카제부도장공업소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캔 제조·도장업에 나섰다.

격감한 동포업자

"1970년 오사카만박을 전후해서 일은 얼마든지 있었다. 매출액은 최고 2억엔을 넘었다. 경기가 좋았던 것은 1980년대 중반까지. 그 이후로는 대기업이 양산에 나서 중소 영세의 일감이 격감했다"

이익이 얼마 나지 않는 캔 제조 부문을 협력회사에 넘겼다. 의료 관계 도장에만 전념해 캔과 약봉 등을 만들고 있다. 아들 2명이 사업을 이어받아 하고 있지만 8,000만엔 정도였던 매출액이 작년에는 반으로 줄었다.

"동포 가운데 10개 이상의 공장을 운영하는 도장업체도 있었지만 모두 폐업하고 이제 남은 것은 우리밖에 없는 것 같다. 고향 포항에 갖고 있는 산과 논이 공업단지로 바뀌어 그곳에 진출해 기업할 수 있을지 검토중이다"

◆오사카제부도장공업소(주) 오사카시 죠토구 스와 4-21-2 (전화:06-6961-6743)

(2009-01-29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