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동포부문 종합 연패 놓쳐

6일부터 열리던 제92회 전국체육대회 경기대회가 12일, 7일간에 걸친 열전을 끝마치고 폐막했다. 재일동포선수단(김한익=金漢翊 인솔단장)은 금8, 은3, 동6의 17개 메달을 획득했지만 해외동포부문의 종합 연패는 달성하지 못했다. 종합우승은 볼링만으로 8개의 금메달을 양산한 재필리핀동포가 최종적으로 금메달 11개로 첫 왕좌에 올랐다. 3위는 금메달 4개인 재중국동포였다.

고양시의 일산을 메인으로 성남시, 용인시 등 경기도 일대에서 열린 이번 대회, 재외동포부문 종합우승 연패를 목표로 한 재일동포의 라이벌은 지금까지 겨뤄온 재미국, 재중국도 아닌 남녀 합쳐 10종목의 볼링에서 철저히 선수를 발굴하고 강화해 온 재필리핀동포였다.

재일동포는 초반부터 고전이 이어졌다.

대회 2일째인 7일, 축구 예선리그, 재영국동포에게 5-0으로 승리했지만 연패가 기대되던 스쿼시 남자의 박기남(朴起男)이 준결승에서 패하고, 볼링 남녀 개인전에서도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낭보가 들어온 것은 대회 3일째인 8일. 이번 대회에서 해외동포부문의 신종목에 추가된 태권도 남자, 68kg급의 이유진(李裕鎭)이 금메달을 획득. 다음 날 열린 테니스 남녀 결승전에서 남녀가 함께 단식, 복식의 전 4종목을 제패, 금메달 5개를 양산했다.

그러나 재필리핀동포도 볼링에서 4개, 스쿼시에서 1개로 총 5개의 금메달로 나란히 섰다.

10일, 축구 결승에서 재일동포가 재독일동포를 2-0으로 누르고 금메달 6개가 됐지만 재필리핀동포는 볼링 남녀 5인조에서 금 2개를 추가. 11일에도 볼링 남녀 마스터즈에서 2개를 추가하여 총 9개로 간격을 벌였다.

마지막 날, 4개의 금메달을 겨루는 골프에서 모조리 휩쓸면 재일동포의 역전이 가능했다. 여자는 개인, 단체의 2종목을 제패하여 금메달 8개가 됐지만 반대로 남자는 재필리핀동포가 2종목에서 우승하여 11개로 늘렸다.

고교생이 건투
테니스 남자의 이재문(李在紋)

이번 대회, 재일동포선수단 중에서 크게 빛난 것이 테니스 남자 단식과 복식을 제패한 이재문(츠쿠바국제대학 하루카제=東風고교 3학년)이다. 재미동포 전 한국대표 후보선수인 장서재와의 결승에서는 끈질기게 게다가 정확한 컨트롤과 파워를 발휘, 어느 위치에서나 무거운 볼을 쳐내는 발군의 테니스 센스를 마음껏 과시했다.

김정태(金淨泰)와 함께 한 복식에서도 전 한국대표선수인 재미동포 윤정운, 장서재조를 잘 맞는 호흡으로 시합을 이끌어 포인트를 따내 2-0(6-4, 6-1)으로 압도했다.

이재문은 중학생이 된 2008년, 츠치우라시(土浦市) 테니스협회(다자이 슌고=太宰俊吾 회장)의 초청으로 한국에서 테니스 유학을 왔다. 독자적인 지도방법으로 쥬니어를 최고 수준의 플레이어로 키우는 신영길(申永吉, KCJ테니스아카데미 헤드코치) 코치 밑에서 연습하며 실력을 부쩍 키워갔다.

2년 전 세계 수퍼쥬니어 테니스 선수권대회(오사카)에서 세계랭킹 상위 선수를 잇따라 물리치고 4강에 진출, 작년 전호오픈쥬니어에서도 본선에 출전했다. 본인의 꿈은 윔블던에서의 우승. 내년 테니스의 명문 울산대학에 진학이 내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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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수는 만족'
김한익 인솔단장

목표인 금메달 8개 달성은 만족. 테니스를 비롯하여 축구 등 젊은 선수들의 힘찬 플레이를 보고 활기를 얻었다. 처음으로 인솔단장으로서 전일정을 선수들과 보냈는데 향후 우수한 청소년 선수의 발굴과 육성에 주력해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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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의 획득 메달

◆금

▽테니스 남자 단식 = 이재문(李在紋)
▽테니스 남자 복식 = 이재문, 김정태(金淨泰)
▽테니스 여자 단식 = 김순미(金順美)
▽테니스 여자 복식 = 박지선(朴芝仙), 이윤형(李允炯)
▽태권도 남자 68kg급 = 이유진(李裕鎭)
▽축구 남자 = 단체
▽골프 여자 개인 = 오미파(吳美波)
▽골프 여자 단체 = 오미파, 정미아(鄭美耶)

◆은

▽태권도 남자 ＋80kg급 = 이수민(李秀敏)
▽볼링 여자 3인조전 = 이도연(李陶筵), 고화미(高和美), 정동자(鄭錬子)
▽볼링 여자 5인조전 = 이도연, 고화미, 정동자, 김희자(金熙子), 김치에코(金智惠子)

◆동

▽유도 고교남자 73kg급 = 안창림(安昌林)
▽수영 일반남자 200m 자유형 = 김아란(金亜蘭)
▽스쿼시 남자 = 박기남(朴起男)
▽볼링 남자 5인조전 = 권대영(權大榮), 김총일(金總一), 김부부(金富夫), 박준우(朴俊雨), 강철곤(姜喆坤)
▽골프 남자 단체 = 박경홍(朴慶弘), 한귀사(韓貴士)
▽골프 여자 개인 = 정미아

(2011-10-20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