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송된 전 재일동포이 양친으로, 현지에서 태어난 20대 여성 2명이 일본에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고자 분투하고 있다. 이하나(펜네임, 오사카)씨는 탈북자로서는 몇 안 되는 대학 졸업생 중 한 사람. 김소희(가명, 도쿄)씨는 올봄 도쿄의 간호전문학교에 입학이 결정됐다. 두 사람 모두 일본어능력검정시험 1급 자격을 취득. 야간중학교에서 고등학교를 졸업, 내지는 고교졸업정도인정시험(대학입학시험)을 클리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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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대학 졸업
출신에 대한 고민 블로그에 - 이하나씨

이하나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야간중학교에 다니며 일본어능력검정시험 1급과 고교졸업정도인정시험(대검)을 봤다. 2009년에 UNHCR(유엔난민고등변무관사무소) 추천입학제도로 입학한 칸사이권의 어느 대학을 올봄에 졸업했다. 탈북자로 일본의 대학생이 된 것은 이씨를 포함하여 몇 되지 않는다고 한다.

입학을 전후하여 보도웹저널 '아시아프레스 네트워크'를 통해 자신이 느낀 것을 블로그 형식으로 연재하게 됐다.

'북한 출생'이라는 한 마디를 못하고 혼자서 괴로워하며 고민했다. 말한다면 '짐승취급'을 받지 않을까, '한국인'인 듯 행동했다. "양심의 가책은 없었지만 있는 그대로를 전하다 있을 곳을 잃는 것이 무서웠다". "지지 말라"고 자신을 고무하면서 3학년이 된 2011년 봄학기, 이 선생이라면 알아줄거라 생각해서 어느 수업시간에 겨우 밝힐 수 있었다. "일본에 와서 계속 마음이 답답했는데 가슴이 후련해지고 해방된 느낌이었다"

이씨는 "나를 통해 일본에서 살고 있는 200명이 넘는 탈북자를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블로그는 "일본에 사는 탈북자 이하나의 한 걸음 한 걸음'이라는 제목으로 단행본화됐다. 단행본에 대한 문의는 아시아프레스 출판부(전화 06-6224-3226, 평일 10~1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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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전문학교에 합격
좁은 문 자력으로 돌파 - 김소희씨

김소희(가명)씨는 저명한 큰 병원 부속 간호전문학교에 올봄 입학한다. 200명 가까운 지원자가 1차 학과시험과 2차 면접에 도전한 가운데 합격자는 불과 29명이라는 좁은 문을 자력으로 돌파했다.

도내의 야간중학교를 1년만에 졸업. 교장선생의 추천으로 도립의 단위제 고등학교에 진학, 1년 수개월이라는 단기간에 졸업에 필요한 단위를 모두 취득했다. 작년 초에는 일본어능력검정시험 1급에도 합격했다.

일본어는 주로 일본 TV방송을 통해 익혔다. 일본사회에 융화되기 위한 정보를 얻는데 있어서도 도움이 됐다고 한다. 신경 쓰이는 말은 그 때마다 카드에 썼다가 사전을 찾으면서 암기했다. 일본에 도착하고나서 1, 2년간은 그야말로 '일어나서 잘 때까지' 공부에 전념하는 매일을 보냈다. 소희씨는 "스스로 생각해도 열심히 했다"며 당당히 말했다.

생활비는 패스트푸드점, 술집 등에서 벌었다. 몸 상태가 안 좋아져 쉬게 되면 내일의 생활비를 걱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 '하루살이'. 그래도 어두운 면을 조금도 느낄 수 없다. "탈북자에게도 여러가지 길, 선택지가 많이 있다. 나와 같이 희망을 잃지 않고 도전하기 바란다"고 말한다.

양친 모두 일본 출생인 재일동포. 아버지는 의사, 어머니는 조산원. "북한에서는 약이 없어서 사람을 살리고 싶어도 살릴 수 없다. 그래도 일본에서는 대부분의 병을 치료할 수 있다. 많은 지식을 습득하여 많은 사람을 살리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후견인 역인 북한난민구원기금(카토 히로시=加藤博 이사장, 도쿄도 분쿄구=文京區)에서는 "3년 후의 국가시험 합격까지는 지원하고 싶다"며 1구좌 1만엔의 학비 지원금을 호소하고 있다. 우편계좌 00160-7-116613 북한난민구원기금(北朝鮮難民救援基金). 통신란에 '입학지원'이라고 명기할 것.

문의: 북한난민구원기금(전화 03-3815-8127)

(2013-03-28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