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홍(安世鴻)씨의 사진 전시

일본의 패전 소식을 알리지 않은 채 중국에 남겨진 옛 일본군 '위안부'의 실태를 조명한 사진전이 10일 도쿄도 미나토구 미나미아자부 소재 한국중앙회관 별관내 재일한인역사자료관 기획전시실에서 시작됐다. 나고야에 사는 한국인 사진가 안세홍씨가 주필하는 프로젝트 '중중(重重)'의 협력을 얻어 자료관이 주최했다. 지난 10일 연속 세미나에서 안씨가 강연했다.

안씨는 2001년부터 2005년에 걸쳐 중국 각지를 7번 방문했다. 실태 조사 끝에 한반도 출신 할머니 13명을 취재할 수 있었다. 그 가운데 10명을 골라 31개의 패널과 유품을 소개하고 있다.

할머니들에게 웃음은 일절 보이지 않는다. 얼굴에 새겨진 깊은 주름에서 '위안부'로 전락한 자만이 아는 마음의 고통, 슬픔이 전해오는 듯하다.

실태 조사는 많이 어려웠다.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어렵게 할머니를 찾아 만나도 '위안부'였던 과거를 간단히 인정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첫 대면에서 사진 촬영을 허락받기도 어려워 2~3번 방문하며 설득을 거듭해 드디어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고 한다. 그 가운데에는 해방으로부터 50여년이 지나 완전히 한국어를 잊고 중국어밖에 말하지 못하는 할머니도 있었다.

안씨에 따르면 해방후에 위안소였던 곳에 그대로 남아 무겁고 어두운 과거를 질질 끌며 생활해 온 경우가 많다. 젊었을 때에는 농작업으로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했지만 노후에는 어쩔 수 없이 궁핍한 생활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6월14일까지. 재일한인역사자료관(전화:03-3457-1088).

(2014-05-17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