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여자 월드컵 캐나다 대회에서 한국 대표는 22일 아침 프랑스와 본선 첫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세계를 향한 도전은 16 강으로 끝났다. 그러나 여자 월드컵 사상 첫승과 16강을 이끌어 낸 '태극 낭자'의 투혼이 눈길을 끌었다.

재일3세 강유미 선수 좋은 플레이

예선리그 첫 경기 브라질에 0-2로 패한 다음 코스타리카전에서는 눈 앞에서 승리를 놓쳐 2-2로 비겼다. 예선 리그 돌파를 위해 승리가 절대 조건이었던 마지막 경기에서 강호 스페인을 상대로 한국은 저력을 보였다. 선제골을 뺏겨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2-1로 역전해 '오타와의 기적'이라고 불렸다.

이 기적의 주역이 재일3세 강유미(24, 사진 왼쪽) 선수다. 1점을 쫓고 있던 후반, 에이스 지소연 선수로부터 스루패스를 받고 측면을 돌파해 상대 수비를 제끼고 골 에리어에 정확한 크로스를 넣었다. 이를 조소현 선수가 헤딩으로 골망에 넣어 동점 골을 어시스트했다.

코스타리카전에서도 마찬가지로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넣어 조가을씨의 헤딩 골을 어시스트했다. 그 정확한 크로스 때문에 팀내에서는 '마법의 택배'라는 별명이 붙었다.

강유미 선수는 한국 대표라는 꿈을 위해 고등학교 때부터 단신으로 한국에 축구 유학을 갔다. 꾸준히 연습을 거듭해 U17, U20 대표로 선발된 다음 월드컵 직전인 4월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풀 대표로 처음 소집됐다.

정확한 크로스를 본 윤덕여 감독이 "흙속에서 찾은 진주"라고 절찬했으며 그 진가를 월드컵에서 제대로 발휘했다.

축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된 재일동포 어린이 축구 스쿨 '무궁화' 시대의 동료와 후배, 그리고 일본 친구들으은 '유미는 모두의 자랑', '감동했다'며 SNS을 통해 많은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강유미 선수는 "경기 때마다 모두의 얼굴이 떠올라 많이 격려 됐다"고 한다. 월드컵은 끝났지만 8월에 동아시아컵(중국, 무한)과 내년 리오 올림픽을 향해 아직 꿈은 이어진다.

(2015-06-24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