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기념 식전
재일동포 메달리스트 모여

스포츠를 통해 물심양면으로 조국을 지원하고 전국체전 재일선수단 파견 사업을 중심으로 차세대 육성에도 공헌해 온 재일본대한체육회(박안순=朴安淳 회장)가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이했다. 10일, 도내 호텔에서 열린 기념 식전에는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했다.

식전 서두에 실록 영상을 통해 지난 60년간의 발자취를 돌아봤다. 민단 중앙 본부의 정진(鄭進) 단장은 1953년 제34회 전국체전부터 매년 재일동포 선수단을 파견해 국가 대표 선발의 길을 연 공적을 치하했다.

대한체육회 박용성(朴容晟) 회장은 "해방후 시련과 고난 속에서도 조국 대한민국의 재건에 강고한 후원자 역할을 했다"며 사의를 표했다. 신각수 주일대사도 88 서울올림픽 개최 당시 재일동포 후원회로부터 기탁된 516억원(약100억엔)에 대해 언급하며 "감동적인 이야기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2002년 월드컵 당시 한일 스포츠 교류에 다대한 공적을 올린 허영태(許寧太) 상임고문에게 한국 스포츠계 최고의 명예 훈장 '청룡장', 도쿄 올림픽에서 체조 선수로 재일 첫 한국 대표가 된 정이광(鄭利光) 고문에게 '거상장'이 수여됐다. 이밖에 15명에게 정부 포상, 24명(단체, 기업 포함)에게 대한체육회 포상이 수여됐다.

식전에는 옛 프로야구 선수 장훈(張勲)씨를 비롯해 재일동포 올림픽 메달리스트 김의태(金義泰)씨, 박영철(朴英哲)씨와 몬트리올 올림픽 배구 금메달리스트 시라이 타카코(白井貴子, 민족명 : 윤정순=尹正順)씨와 오카다 타케시(岡田武史) 前 축구 일본대표 감독,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黃永祚)씨, 역도 금메달리스트 전병관(全炳寬)씨 등 한일 양국에서 많은 스포츠 인사가 찾아 왔다.

일본 스포츠계로부터는 쵸우 후지오(張富士夫) 일본체육협회 회장(대독), 타케다 츠네카즈(竹田恆和) JOC 회장이 "일한 스포츠의 발전과 교류 확대의 가교 역할을 해 온 재일체육회에 마음으로부터 축하의 뜻을 전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체육회의 전신은 1947년에 설립된 재일조선체육협회. 한국이 해방후 처음으로 올림픽에 참가한 제14회 런던 대회, 한국 전쟁 중인 제15회 헤르싱키 대회에 한국 선수단 파견 비용을 전면으로 지원한 공적을 인정받아 1953년 대한체육회로부터 일본 지부로 인정받았다.

(2012-02-22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