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요리에서 궁중요리까지
'백제'의 김휘자(金輝子) 사장

가정요리에서 본격적인 궁중요리까지 폭넓은 메뉴를 제공하는 '한국 요리점 백제'(본점), 한식 문화의 대표라고도 할 수 있는 스프 전문점 '스프방 쿠다라'(하나쿠마점, 마나토가와점) 그리고 코베 다이마루백화점 김치점 '한채(韓菜) 백제' 4개 점포를 운영한다.

식재는 한국산

"한국 스프는 콜라겐이 많아 미용과 건강에 좋다. 자양 강장, 피로 회복에 효과가 있을려면 본고장 한국의 식재를 엄선해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달 식재를 사러 한국에 다니고 있다"며 식재에 대한 강한 고집을 보인다.

스프 전문점의 경우, 1,000엔을 넘는 메뉴가 없다. 싸고 맛있고 영양만점이라는 3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어 입소문이 퍼져 단골이 많다. 매운 두부 스프, 시골 야채 스프 등 어머니 맛이 인기다.

재일한국인뿐 아니라 일본인 손님도 많다. 손님으로부터는 "양도 많고 맛도 좋아 자연스레 찾아가게 된다"며 호평을 얻고 있다. 사원은 35명으로 2008년도 매상은 약1억2,000만엔이다.

쿄토에서 태어나 자랐다. "친구가 북에 귀국하게 돼 쿄토역에서 니이가타행 열차를 타는 모습을 본 것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청춘시대는 민족 정신에 불타 있어 민단 본부와 지부에서 일한 적도 있다."

결혼후 코베에 이주했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와 함께 제철을 맞은 산채를 따서 요리했다. 그래서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게 됐다고 생각한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인식이 서서히 바뀌었다. "진짜 한국요리를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한국요리점을 낼 것을 결의했다.

진재 이겨내

1호점을 오픈한 것은 1989년. 가게 이름에 '백제'를 사용한 것은 "일본의 고대사를 보면 백제와의 관계가 제일 깊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본적이 경상북도로 친척한테는 평이 안좋았지만 재일이라는 증거"라고 강조한다.

무엇보다도 '청결감'을 중요시해 맛뿐 아니라 식기와 가게안 인테리어에도 고집을 보여 한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현관 벽에는 태극기를 걸었다. "한국에서 온 관광객의 경우, 한국요리를 먹고 싶어도 어느 가게를 가야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현관에 태극기를 보면 안심해서 들어온다."

가게는 순조롭게 운영돼 1994년12월에 2호점을 냈지만 1개월도 지나지 않아 1995년 1월 한신아와지 대진재로 괴멸 상태에 빠졌다. "이 때만큼 충격받은 적도 없다". 그러나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다시 일어섰다. "태극기를 등에 업고 있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고 돌아본다.

결혼후는 30년간에 걸쳐 부인회 지부에서 활동했다. 또, 지역 여성 단체에도 소속돼 요리교실을 열어 한국요리 PR에도 노력하고 있다.

현재, "한국요리를 구성한 것을 구상중"이라고 한다. "요리는 깊이가 있다. 그만큼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2세의 입장에서 도전하고 싶다". 하루 하루 일이 아주 즐거워 보인다.

◆(주)백제 = 코베시 츄오구 시모야마테도오리 3-1-9 코스모빌딩 1층 (전화 078-392-5458)

(2010-03-17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