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한인역사자료관 관장 부임 기념 특강... 제101회 토요세미나

재일한인역사자료관장으로 지난 4월 부임한 이성시 와세다대학 문학부 교수를 강사로 초빙한 제101회 '토요세미나'가 7월29일 도쿄 미나토구 소재 한국중앙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교수의 재일한인역사자료관장 취임 기념 세미나다. 이번 세미나는 제100회째 세미나 이후 약 반년 만에 이뤄졌다. 세미나에는 역대 최다수인 104명이 참여해 오랜만의 재회를 즐겼다.
'근대 일본인의 아시아관~ 츠다 소키치(津田左右吉)의 중국·조선관을 중심으로'가 이날 강연의 주제 . 최근 10년 사이에 일본 언론을 중심으로 외국인에 대한 차별과 멸시관이 범람했다. 이같은 아시아 인식을 일본 근대, 특히 식민지 주의와의 관련에서 포착한 강연이었다.
츠다 소키치(1873‐ 1961)는 중국과 조선을 연구한 저명한 역사가다. 일본 사상사, 기록, 중국 고전의 분야에서 치밀한 문헌 해석으로 독창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를 전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츠다가 남긴 '일기'를 보면 중국과 조선인을 멸시한 '쨩'과 '여보'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등, "이상한 중국·조선 인식, 인종주의적 차별"을 분명히 포착할 수 있다고 한다.
츠다는 그 저서에서 중국인에 대해서 "매끄럽게 대해서는 안 된다" "중국인에게 우월감을 갖게 해선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조선인에 대해서도 "문화적 독립성이 부족하고, 한글문학을 갖지 못했다" "민족성에 순진함이 없다"라고 매도하고 있다.
이 씨에 따르면 "일본 민족에 대해 늘 부정적인 면에서 중국·조선인이 놓여지면서 일본 민족에 대한 평가가 보다 긍정적인 것으로 강화되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러한 일본의 중국·조선관은 "일본의 국민주의의 성립, 그것에 학문적 근거를 제공하려는 학술 체제의 성립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연 후 참가자들로부터는 "깜짝 놀랄 만한 얘기였다"며 공감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 때문에 강연 종료 후에도 질의 응답이 30분 넘게 이어졌다.
강연자인 이성시 관장은 1952년 나고야시에서 출생했다.1982년 와세다대학 대학원 박사과정을 마쳤다. 전공은 조선고대사, 조선식민지의 사학사다.현재 와세다 대학 이사, 문학부 교수, 조선문화연구소 소장, 조선사연구회 회장, 한국 목간(木簡)학회 회장(한국)을 맡고 있다.
아관장은 투병 중인 강덕상 전 관장으로부터 후임을 맡아 달라는 요청을 받고 재일한인역사자료관 관장에 취임했다. 이 관장은 와세다대학 학부생 때부터 강덕상 전 관장을 사사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는 강연에 앞서 새 관장으로서의 포부를 다음처럼 말했다.
"재일한인역사자료관은 2005년 창설 이후 올해로 12년을 맞았다. 그 동안 재일한국인의 역사와 문화를 발신하는 역할을 해왔다. 재일동포는 근대 일본의 역사를 비추는 거울이자 특별한 의미가 있다. 동시에 재일동포의 역사와 문화는 널리 세계에 통하는 공통의 재산이 된다. 그 역할은 국제적으로도 크다. 충실하게 전시할 것이다."
다음 세미나는 9월2일 14시부터. 주제는 '김달수의 생애와 활동 ‐ 문학과 고대사를 중심으로 '(강연 廣瀬陽一, 오사카 부립대학 연구원). 참가료 1000엔. 신청은 자료관(03·3457·1088).

(2017-08-07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