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한국대사관은 배추김치 5kg들이 팩 총 150세트를 얼마 전 이병기(李丙琪) 대사명으로 도쿄도 구내의 동포 고령자 자택에 보냈다. 한국 늦가을의 풍물시, 김장문화에 담긴 나눔의 정신을 체현한 것.

보내는 곳은 75세 이상을 조건으로 각 민단 지부에서 추천을 받아 최종적으로 민단 도쿄 본부가 선정했다.

이혜숙(李惠淑·86, 시나가와=品川)씨는 보낸 사람이 한국대사임을 모르고 처음에는 "한국 친척한테서 왔나"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재일 2세 딸로부터 한국대사라는 말을 듣고 깜짝 몰랐다. "어릴 적 엄마가 만들어 주신 김치와 같은 맛. 지금까지 여러가지를 먹어봤지만 이 정도로 엄마의 맛을 느낀 김치는 없었다"며 고마워 했다.

민단 카츠시카(葛飾) 지부는 단원 10명을 추천했다. 반향은 커서 이 지부에 "갑자기 어떻게 된거냐?"라는 문의가 잇따랐다. "혼자 살고 있어서 다 먹을 수 없다"며 이웃과 나눴다는 단원도 볼 수 있었다.

'경로 축하'하러 호별방문한 민단 에도가와(江戶川) 지부 직원에게는 "맛있었다. 대사에게 고맙다고 잘 말해 달라"는 목소리도 들렸다.

김치 세의는 '최씨 김치'로 알려진 한국요리연구가 최성은(崔誠恩, 한국농림부의 인증을 받은 사단법인 대한민국전통음식총연합회 도쿄 지부 회장)씨가 "오랫동안 고생해 온 재일동포를 위해"라며 이 대사에게 제안한 것.

동일본 대지진의 피재지인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石巻市)내의 가설주택에도 100세트가 선물됐다.

한일 우호도 함께 나눠

민단 도쿄 나카노(中野) 지부(소재봉=蘇在鳳 지단장)는 나카노 일한친선협회, 나카노구 국제교류협회와 김장을 공동개최. 13일, 구내 장애자복지회관을 회장으로 11월 '신오쿠보(新大久保) 코리아타운 순회'에 이은 2회째 한일 우호이벤트로서 기획했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록됨으로써 구민의 관심은 높아져 민단과 부인회 관계자를 포함하여 40명이 참가했다.

부인회 임원을 강사로, 준비한 배추 90kg을 절였다. 시식타임에는 밥과 함께 큰 접시에 가득 담은 김치를 먹어 치웠다. 참가자들로부터는 "이렇게 맛있는 김치는 처음"이라는 목소리가 많이 들렸다. 종료 후 앙케이트 용지를 보면 전원 '대만족'이라는 회답이었다.

다음 회는 '고려지역 역사 여행'을 예정하고 있다.

아이치는 2곳에서

【아이치】메이난(名南)과 오카자키(岡崎)의 양 민단 지부에서도 부인회 지부의 지도 아래, 지역주민들이 김장에 힘썼다. 양지부 모두 이것이 첫 시도. 식재료는 민단 한식넷협의회에서 매입됐다.

부인회 메이난 지부(배복란=裵福蘭 회장)는 격월로 개최하고 있는 요리교실의 일환. 14일은 학생 20명이 참가했다. 이 중 18명이 "본고장 김치 담그는 법을 배우고 싶다"고 하는 일본인 부인이었다. 양념은 배 회장의 오리지널. 기제품에 고춧가루, 사과즙에 마늘, 새우젓을 첨가했다. 참가자들로부터는 "본고장의 김치를 먹으면 수퍼마켓 김치는 못 먹는다"는 목소리가 들렸다.

배 회장은 "이렇게나 많이 지역 분들이 한국 식문화를 즐길 수 있다니 감격이다. 앞으로도 여러가지 형태로 지역교류를 다져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부인회 오카자키 지부(이우자=（李友子 회장)는 15일 오카자키지구 일한친선협회(아오키 유사쿠=靑木勇作 회장)와의 공동개최. 유기행(柳基幸) 민단 오카자키 지부 지단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40명이 참가했다.

아오키 회장은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좋지 않을 때일수록 이러한 시민 차원에서의 교류가 불가결해진다. 오카자키 시민축제에는 민단과 부인회가 참가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김장을 해보자고 기획했다"고 한다.

이 회장은 "직접 참가할 기회는 좀처럼 없으니 오늘은 실제로 체험하고 즐기세요"라고 인사. 부인회 임원의 지도를 받으면서 6개 테이블에서 김치 담그기에 도전했다.

막 담근 김치를 시식한 참가자들은 "맛있겠다", "역시 본고장 김치는 달라"라며 만족한 모습이었다.

(2013-12-26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