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단 창립 70년 맞아 초등학생 450명이 서울 와.. 오공태 단장, 주철기 재단이사장도 참여

"사회자가 ‘국기에 대하여 경례’라고 하면 모두 오른손을 가슴에 올립니다. 한국인의 느낌을 갖고 이렇게 오른쪽 가슴에 손을 대시기 바랍니다.” 재일민단 중앙에서 나온 인솔자가 개회식에 앞서 국민의례에 대해 소개했다. “국가 제창이라고 하면 애국가를 부릅니다. 애국가는 여러분한테 나눠준 팜플렛 첫페이지에 나와 있어요. 애국가를 부를 줄 아는 학생 손들어 보세요.”

7월29일 오후 서울 올림픽 파크텔 1층 대연회장에서 2016 재일동포 어린이 잼버리가 개막식을 갖고 4박5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재일민단이 초등학교 4학년에서 6학년 사이의 재일동포 자녀들을 대상으로 매 짝수년에 개최해온 이 행사는 올해로 9회째를 맞았다. 특히 올해는 민단 창립 70주년을 맞아 어린이 잼버리도 예년의 300명에서 올해 450명으로 규모를 키웠다.

민단은 일본 전역에 걸쳐 48개 지방본부에 276개 지부를 두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이들 각 지방본부와 지부에서 추천한 재일동포 3,4,5세 초등학생 450명이 참여했다. 4박5일의 일정을 위해 투입된 도우미 ‘리더’들이 77명, 그리고 민단 중앙과 지방본부 스탭까지 해서 모두 577명이 참여한 대규모 행사였다.

“여러분이 할머니 할아버지의 나라에 왔어요. 오늘 날씨가 덥지요! 내가 잼보리 행사 총책임자입니다.” 오공태 재일민단 중앙단장이 연단에 올라 네가지 부탁으로 환영인사를 시작했다. “먼저 아파서는 안됩니다. 건강하게 돌아가도록 신경을 써주기 바랍니다. 둘째는 방금 애국가를 불렀는데 이 노래를 꼭 배우고 돌아가기 바랍니다. 돌아가 할머니 할아버지 앞에서 이 노래를 부르면 틀림없이 용돈을 받을 거예요. 그리고 여러분은 일본 전역에서 왔어요. 서로 잘 사귀어서 좋은 친구를 만들기 바랍니다.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 나라에 왔으니 조금이라도 한국에 대해 배우고 가기 바랍니다.”

‘애국가를 배워라’는 오공태 단장의 짧은 환영사에 이어 어린이 잼버리 인솔단장인 김소부 민단중앙 생활상담센터 소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3회 연속 어린이 잼버리 인솔단장을 맡은 그는 “한국은 여러분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태어나 자란 나라”라면서 “한국에 왔으니 맛있는 것 많이 먹고 친구 많이 사귀어라”고 주문했다. 그는 “7월29일에는 고려대학교 실내운동장에서 한국 초등학교 어린이 450명과 함께 900명이 대운동회를 한다”면서 “우리말이 잘 안되겠지만, 그래도 한국 친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어 주일대사를 지낸 유흥수 전 대사가 축사를 했다. 유대사는 "지난 7월6일까지 주일 대사를 지냈다"고 밝히고, “이 나라는 여러분은 태어나지 않았지만, 여러분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태어난 나라로 여러분과 인연이 깊은 나라”라면서 “거리에 있는 한국 사람들은 여러분과 말은 통하지 않을지 몰라도 마음은 통하는 사람들”이라고 역설했다. 유대사는 “여러분들이 어린 나이에 한국에 온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이번에 이곳에 온 것이 여러분의 인생에 큰 도움이 되도록 큰 꿈을 갖고 열심히 지내다 건강하게 돌아가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재일민단과 오사카한국교육원이 공동주최하고 재외동포재단이 후원한 이 행사는 이튿날인 7월28일에는 광화문 해치광장과 청계천, 서울시청, 화폐금융박물관(구 한국은행)을 찾아가는 스탬프랠리, 3일째인 29일에는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서울숭례, 개운, 동신, 안암초등학생 450명과 짝을 이뤄 개최한 대운동회, 3일째인 30일에는 롯데월드 방문과 어린이큰파티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29일 대운동회 개막식에는 오공태단장과 김소부 인솔단장 외에서 주철기 재외동포재단 이사장과 숭례 개운 동신 안암 초등학교 교장선생님들도 참석해 행사를 축하했다. 주철기 이사장은 “여러분의 활기찬 모습을 보니 우리 민족의 미래가 밝은 것을 느낀다”면서 “한국인의 자부심을 갖고 세계로 나가는 인재가 되라”고 축사를 했다.

재일민단과 함께 이 행사를 공동주관한 오사카한국교육원의 백승환 원장은 “재일동포 어린이들이 할아버지 할머니의 나라인 한국을 배우는 귀한 나들이 행사”라면서 “한국을 알고, 친구를 만드는 가슴뭉클한 행사”라고 소회를 덧붙였다.

(2016-08-08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