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장식품 조각 가공
김공예 김경진(金璟眞) 사장

도쿄 우에노 오카치마치. 해방전부터 재일동포 밀집 지구였지만 최근은 귀금속 가공업에 종사하는 신정주자의 마을로 더 알려져 있다. 금과 은, 백금과 같은 귀금속을 재료로 아름다운 반지와 목걸이, 펜던트를 만든다.

한국인은 솜씨 뛰어나

"한국인은 솜씨가 좋고 일이 빠르다. 도쿄, 야마나시를 중심으로 귀금속 가공에 종사하는 사람 가운데 한국인이 70%를 차지한다. 20여녀전에는 오카치마치 주변에만 1,000명이 넘었지만 일본 경제 불황으로 반으로 줄었다"

보석 가운데 가장 고가인 다이아몬드를 박는 조금(彫金) 가공이 주된 업무다. 사원은 28명, 작년 매출액은 약2억1,000만엔.

한국에서 태어나 대학 졸업후에는 농업에 종사하면서 공무원으로 면사무소를 다녔다. 도쿄에서 금속가공 기술자였던 매형이 불러 두 아이를 어머니에게 맡기고 부인과 함께 1990년에 일본에 왔다.

"주변 지인들이 왜 일본에 가냐고 말렸다. 모험이었지만 당시 일본은 거품이 가라앉기 전으로 경기가 좋아 결단하게 됐다"

일본에 온 다음 1년 정도 걸쳐 스스로 조금 가공 기술을 배우는 등 사전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덕분에 도쿄에 오자마자 기술자로 인정받고 미용사였던 아내도 일할 수 있게 됐다"

1994년에 김공예를 설립. 본격적으로 조금 가공에 임했다. "일본에 온지 10년 동안은 주문이 많아 매일 일에 쫓겼다. 일주에 몇번이고 철야도 했지만 근래에는 드물다". 그래도 일관되게 오카치마치를 거점으로 삼아 조금씩 고객이 늘어갔다.

"고가의 보석류를 취급하기 때문에 신용이 제일이다. 납기를 지키고 일정 수준의 품질을 유지하며 꾸준하게 일을 했다. 하루라도 빨리 벌어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에서 정신적으로 긴장돼 있었다"고 돌아본다.

동포 교류에 힘

그러나 귀국은 뜻대로 되지 않아 반대로 맡기고 있던 아이들도 불러 지금은 일도 생활도 가족 모두가 힘을 합치고 있다.

이 일은 하루 종일 앉아 있는 경우가 많아 운동 부족으로 건강을 해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몇년전부터 건강을 위해 부인과 하께 골프장을 다니기 시작했지만 "나도 올해 3월에 가벼운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일터를 지켜 준 가족에게 감사하다"

현재 300명 정도의 회원을 자랑하는 재일한국인귀금속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회원끼리 친목을 다지고자 부인회를 설립하고 지역과의 교류 등을 추진하고 있다. 자녀를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우리말 강좌 '어린이 한글 학교'는 수강생 40명이 몰려 성황이다.

"동포끼리 교류를 넓히고 싶다"는 생각에서 민단과 도민회 임원도 겸하고 있다.

"보석을 사고 싶은 동포는 꼭 오카치마치를 찾아 왔으면 한다. 같은 보석이라도 일반 가게의 반값, 백화점의 5분의 1 가격으로 살 수 있다"고 장려한다. 언젠가 "직판점을 개설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유)김공예=도쿄도 다이토구 다이토 3-40-5 하세가와빌딩 2층(전화:03-3833-8217)

(2012-09-20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