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이】세계적인 바이올린 제작자 진창현(陳昌鉉)씨의 유작이 후쿠이현에서 한일교류의 가교가 되어 활약하고 있다. 이 바이올린은 진씨와 친분이 있던 재일한국인 2세 김종복(金鐘福, 사카이시=坂井市)씨가 2013년 유족으로부터 물려받았다. 고장 출신인 연주가에게 의뢰, 현내 각지에서 무료 '배달연주'를 개최하여 많은 사람들이 기뻐했다.

후쿠이현 동포 '사랑하는 모임' 결성하여 현내 각지에

진씨의 유작이 된 바이올린은 김씨 자신이 '봉선화'라 명명했다. 작년 6월19일 김씨의 고장 사카이시내의 후쿠이(福井) 상공회의소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번 연주회는 민단 후쿠이 본부의 윤종진(尹鐘鎭) 단장이 국교정상화 50주년을 앞두고 현 일한친선협회의 카와다 타츠오(川田達男) 회장에게 제안하여 실현됐다.

봉선화는 진씨의 어머니가 각별히 사랑한 꽃이기도 하다. 후쿠이시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아라이 료코(荒井亮子)씨가 타케우치 마키(竹內眞紀)씨의 피아노에 맞춰 한국의 가곡 '봉선화'를 연주, 엘가의 '아침 인사',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슬픔' 등을 연주. 그 마음 따뜻해지는 음색으로 회장을 가득 메운 200명을 매료시켰다.

주최는 '봉선화를 사랑하는 모임'. 김씨가 "그 풍요로운 음색을 아이들을 비롯한 많은 현민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며 친구 9명과 상담하여 조직했다. 진씨의 아내 미이남(李美南)씨도 회장을 방문하여 "한일이 보다 좋은 이웃이 될 수 있도록, 후쿠이에서 한 알의 씨앗이 확산되어 대지에 싹이 텄으면 좋겠다"고 향후 활동에 기대를 나타냈다.

김씨와 진씨의 만남은 2010년 진씨가 후쿠이현에서 강연했을 때의 일. 강연 후 김씨가 꽃다발과 함께 감동의 마음을 전하면서부터 편지 교환이 시작됐다.

2012년에 진씨가 세상을 떠나자 김씨는 추석 성묘를 겸하여 진씨 자택을 방문, 바이올린 구입을 신청했다. 유족은 김씨의 "후쿠이 땅에서 한일 교류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바램을 듣고 흔쾌히 승락했다.

피로 연주회 후, 김씨는 '진정한 음색'을 널리 현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여 무료로 출장연주하는 '배달 콘서트'를 시작했다. 연주자는 후쿠이현 출신으로 국한시켜 현 출신의 젊은 음악가 육성도 겸하고 있다. 앞으로도 현내 보육소나 유치원, 초중고교를 비롯하여 노인복지시설, 병원 등을 돌며 "정조교육과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한다.

'봉선화를 사랑하는 모임'에서는 찬동자에게 '협력금'을 의뢰중. 협력자 이름은 연주회 회장에서 배포하는 팜플렛에 게재된다. 개인 1000엔 이상(기업 5000엔 이상).

'사랑하는 모임' 사무국은 칸사이 차체내(0776-66-7898).

(2015-07-08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