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언론에 ‘재일동포들의 호소문’ 광고 실어

재일본대한민국민단(단장 오공태)이 1월6일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국내 일간지 3곳에 ‘재일동포들의 호소문’이라는 제목으로 광고를 내, 한국 국민들에 대해 한일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협상 결과를 대승적 견지에서 수용해 달라고 호소했다.

재일민단은 호소문에서 “금번 합의가 피해자들의 입장에서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과거 어느 정부도 하지 못했던 일본 정부의 책임 인정 등 결과를 이끌어 낸 만큼, 합의에 대한 내부분열로 영원히 미제(未濟)로 남기기보다는 일본의 약속 이행 여부를 지켜보면서 합의안 수용을 본국 국민들에게 호소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단은 “일본 정부가 양국간 합의사항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행해 고령의 피해자들이 하루라도 빨리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고 과거의 상처를 조금이라도 치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호소문 전문.

한일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 협상 타결에 대한 재일동포들의 호소문
-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 구축··· 우리는 믿는다 -

60만 재일동포를 대표하는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12월18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이루어진 합의를 지지하며 금번 합의가 신속히 이행되어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이 조금이라도 회복되고 새해가 양국이 새로운 50년을 함께 열어가는 원년이 되기를 기원하면서 아래와 같이 호소한다.

1.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같이 일제의 식민지 통치의 희생자이면서 일본에서 정착할 수밖에 없었던 우리 재일동포들이지만, 외교 교섭에 있어서 일방적인 승리는 있을 수 없는 만큼 지난 24년간 양국간 현안이었던 이 문제를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최선의 합의를 이룩한 본국 정부의 고충을 이해하고 이를 지지한다.

2. 금번 합의가 피해자들의 입장에서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과거 어느 정부도 하지 못했던 일본 정부의 책임 인정 등 결과를 이끌어낸 만큼, 합의에 대한 내부 분열로 영원히 미제(未濟)로 남기기보다는 금후 일본의 약속이행 여부를 지켜보면서 대승적 견지에서 합의안 수용을 본국 국민들에게 호소한다.

3. 일본 정부는 양국 간 합의사항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행하여 고령의 피해자들이 하루라도 빨리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고 과거의 상처를 조금이라도 치유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과 아울러 이 비참한 역사를 후세대까지 잊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

4. 지난 수년간 어려웠던 한일관계로 인해 재일동포의 생계가 큰 타격을 받고 생활의 터전인 동경 신오쿠보 거리를 비롯한 일본 각지에서 혐한(嫌韓) 시위가 넘쳐났던 사실을 상기하면서 금번 합의로 더 이상 양국관계가 경색되지 않고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5. 우리 60만 재일동포들은 나라 잃은 설움을 뼈에 사무치게 겪어온 당사자들로서 양국 간 가교로서 역할을 충실히 이해하며 모국의 발전을 통한 진정한 극일(克日)의 날이 오기를 열망한다.

2016년 1월6일
재일본대한민국민단

(2016-01-19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