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니시구 쿠조미나미. 원래 '철의 마을'이라 불려 볼트와 넛트를 만드는 영세 철공소가 밀집해 있던 곳이다. 동포 종사자가 많았던 관계로 1955년 아버지 김갑남(金甲南,85) 회장이 스크랩업에서 전환해 프레스 사업을 시작했다.

"옛날에는 어디나 마찬가지였겠지만 가족이 모두 함께 일을 도왔다. 또, 당시 부모님과 종업원들 사이가 좋아 가족적인 분위기의 회사였다." 대부분의 일은 철판으로 여러가지 형태를 만드는 것으로 수도관 파이프 연결에 사용되는 '프렌지 이음새'가 그 주를 이뤘다.

대학 졸업후, 다이와하우스공업에서 7년간 근무했으나 1980년 법인 설립을 계기로 시마무라철공소로 돌아왔다. 2006년에 사장에 취임했는데 "전무라는 직급이 일하기 편해 세대 교체가 늦어졌다."

경쟁 상대는 해외

"볼트와 넛트류는 중국 등 해외 제품에 밀려 수주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이런 추세를 돌려 보고자 조금씩 신제품 개발에 도전해 왔다. 같은 물건으로는 도저히 중국 제품을 이겨낼 수 없다. 다품종 소량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중국에서는 생산할 수 없는 제품을 다뤄 부가가치를 높이는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거품 붕괴후 매출이 최고점의 1/3 정도로 감소했다. "엔고로 1달러 80엔까지 갔을 때에는 폐업까지도 생각했었다."

마음을 가다듬고 공장의 일부를 폐쇄하는 등 10여년에 거쳐 회사의 슬림다운을 위해 노력했다. 최근 겨우 일단락 지어져 "여력이 있을 때 시작한 것이 다행이었다"고 한다. 현재 사원은 11명으로 2007년도 매출액은 약4억엔이다. 공장은 오사카 타이쇼쿠 이즈오에 있다.

"보다 좋은 제품을 빨리, 싸게 만드는 것이 제조업의 철칙이다. 고객의 요구 사항에 맞는 물건을 어떻게 만드는지가 중요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로 부가가치를 높여 고객 확보에 마서고 싶다." 현재의 거래선은 약 50군데라고 한다.

50년의 실적 자랑

"최근 프레스로 두꺼운 철판을 도려내는 작업을 할 수 있는 업체는 칸사이에서도 몇군데에 지나지 않는다. 프레스 작업을 50년간 지속해 온 우리 회사의 장점이 살아나는 대목으로 다양한 부품과 제품 제조에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철공소는 소재를 1차 가공하는 분야다. 고정 고객이 많고 신규 개척이 어렵다. 40년 가까이 거래하는 곳도 있다. 지금은 철판 가공만을 전문으로 하고 있지만 장래에는 H형 강철 등 제품 제조를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장남이 철 관련 상사에 근무하고 있다.

"오랜 기간에 거쳐 쌓은 신용을 활용해 플러스 알파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싶다." 3대에 걸친 '철공소'가 실현되는 날이 멀지 않았다.

(2008-06-30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