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단 중앙본부는 연말 상부상조운동의 일환으로 전국의 재일동포 관련 시설에 위문금을 보냈다. 올해는 국립한센병요양소 및 아동양호시설, 특별양호노인홈 등의 재일동포 관련 시설 23곳이 선정됐다.

연말 상부상조 활동 각지에서

'재일한국인 한센병환자동맹'과 '타마젠쇼엔(多磨全生園) 한국·조선인 호조회'에 대해서는 민단 니시도쿄 본부(전실=全實 단장)에 예탁. 이 본부가 16일, 민단 무사시노(武藏野) 지부와 부인회 니시도쿄 본부의 임원을 동반하여 도쿄 히가시무라야마시(東村山市)의 국립한센병요양소 타마젠쇼엔을 방문하여 현금을 전달했다. 그리고 민단 니시도쿄 본부는 한복 차림의 여성을 모델로 한 특제달력을 선물했다.

타마젠쇼엔에는 전체 약 200명이 한센병 후유증과 고령화에 따른 다양한 질환을 안고 요양생활을 보내고 있다. 그 중 재일동포는 21명.

전 단장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격려의 말을 전하자 한국·조선인 호조회 대표는 "민단 사람들은 우리를 잊지 않았다. 오늘은 최고로 기쁘다"며 기쁨을 말했다. 전 단장은 내년 봄 꽃구경 시즌에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다.

쿠리우라쿠센엔(栗生樂泉園) 방문

민단 군마 본부(박선용=朴旋用 단장)는 18일 아가츠마군 쿠사츠마치(吾妻郡草津町)의 국립한센병요양소 쿠리우라쿠센엔에서 여생을 보내는 동포 4명을 위문했다.

김하일(金夏日·88)씨는 병이 진행되어 23살에 양쪽 눈을 실명. 손가락 감촉도 마비됐기 때문에 점자를 혀로 읽는 '설독(舌讀)'을 배워 단가를 지어 왔다. 거실에서 민단 관계자 4명을 맞이한 김씨는 "먼 곳에서 잘 와주었다. 민단에는 큰 은혜를 입었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김씨가 "아버지의 유골을 조국에 매장하고 싶다"며 민단 군마 본부에 상담하러 방문한 것은 1973년경의 일. 한센병 요양자가 출국하는 것은 아직 어려울 때였지만 당시의 단장이 "내가 책임지고 여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절차를 대행해 주었다고 한다. 자비 출판한 노래집도 반을 민단이 팔아 주었다고 말했다.

민단 군마가 쿠리우라쿠센엔을 위문하는 것은 연말의 항례행사가 됐다. 올해는 김현진(金賢振) 상임고문 등 4명이 한국김, 삼계탕, 유자차, 담요, 달력을 지참했다.

노인홈에도

민단 카나가와 사가미하라(相模原) 지부(성정행=成正幸 지단장)는 19일, 지부임원이 2반으로 나뉘어 도내 18곳의 고령자 자택과 노인홈을 위문했다. 이는 이 지부의 중점사업의 하나로 매년 빠지지 않고 계속하고 있다. 대상은 80세 이상. 성 지단장을 중심으로 한국식품과 달력, 각종 팜플렛을 지참했다.

(2015-12-25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