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25일까지의 일정으로, 제8회 남북 이산가족 상봉사업이 북한의 경승지 금강산에서 열리고 있다. 전반 3일간은 북측 가족 100명이 한국측 가족 453명과, 후반 3일간은 한국측 가족 143명이 북측의 가족 250명과 반세기만에 눈물의 재회를 하게 된다.

합의로부터 이미 3년이상이 경과

그러나, 2000년의 남북 정상회담 직후, 「6·15 남북공동선언」에 근거해 열린 제1회 남북적십자회담에서 합의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위한 상설 면회소는, 3년이상이 경과된 지금도 설치되지 않았다.

설치 장소에 대해서는, 한국측의 양보로 북한 지역내 금강산 1개소로 하는 것으로 합의하였다. 그러나, 건설 규모 등의 이견 조정이 장기화되어, 운영 개시 시기에 대한 언급조차 없어졌다. 이번달 5일부터 금강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면회소 건설 추진단 제4회 회의도, 북측의 거부로 무기한 연기 되었다.

이 문제는 더 이상 시간을 끌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남북 분단과 「6·25 한국전쟁」으로 남과 북으로 생이별한 이산가족은, 모두 합해 약 1,000만명이 넘는다. 한국은 3세대까지 포함해, 약 676만명으로, 이 가운데 이산가족 1세는 123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고령자들에게 남겨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이미 많은 이산가족 1세가, 부모 혹은 아내나 남편, 아이들이나 형제, 자매와 재회하지 못하고, 한을 다 못 푼채 타계하고 있다. 이산가족 문제는, 최우선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될, 남북간 최대의 인도적 문제다.

「최대의 인도적 문제」해결을 향해

현재 실시되고 있는 상봉 사업은, 불과 3일간이라는 심한 제한으로 참가자들의 기쁨도 잠시일 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할 수 없는 이별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이산가족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서는, 재회 사업의 규모를 확대하고 그 횟수도 대폭 늘리는 것과 동시에, 상설 면회소의 설치를 서둘러, 재회의 기회를 보장하지 않으면 않됩니다.

상설 면회소는, 금강산 지역 1개소에 한정된 것이 아닌, 판문점이나 경의선 복구후의 연결 지점 등, 교통편이나 안전성도 고려해, 이용하기 쉬운 장소에 가능한 많이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명이라도 많은 이산가족이, 빠른 시일내에 가족·친척과 자유롭게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북한 당국은, 2000년 8월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산가족이) 내년에는 가족의 집까지 방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국의 언론사 사장단에 발언한 것을 상기하고, 동포애에 대해 강조한 것이 말뿐이 아니었음을 스스로 실증하기 위해서라도, 솔선해 상설 면회소의 조기, 복수 설치에 임해야 한다.

이미 1992년 2월 발효한 「남북 기본합의서」에서, 남북 이산가족 및 친척의 '자유로운 서신 교환과 왕래, 재회 및 방문의 실시' 뿐 아니라, '자유 의지에 의한 재결합의 실현'도 합의된 바, 그 성실한 이행을 국내외 7,000만 동포에게 약속한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2003-09-25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