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한 논조로 반향 일으켜

헤이트스피치와 야스쿠니 문제, 외국인 참정권 등 재일동포들이 신경쓰고 있는 문제를 일본 헌법의 관점에서 읽어 낸 책이 주목받고 있다. 제목은 ‘재일한국인 교토대생이 가르치는 헌법의 시점에서의 한일문제’(서동휘 저, TO북스, 세금별도 1400엔).

저자 서씨(25)는 건국중학교 출신의 재일동포 3세. 출판 동기에 대해 그는 “한일의 미래는 헌법에 힌트가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며 “최근 양국을 둘러싼 갈등이 감정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일관계에 더 밝은 빛이 비치도록 냉정한 논조로 한일관계를 설명하는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룬 주제는 10개. 특히 지금 당장의 현안인 헤이트스피치에 대해서는 “돌을 던지고 싶었다”고 표현했다. 기본적인 입장은 “현행법으로 대처할 수 있는 일은 현행법으로". 그러니까 명백히 중상비방을 하고 있는 현장에서 행정(특히 경찰)이 제한을 가하지 않는 것은 “관용을 넘어 태만”이라고 문제삼고 있다.

“일본과 한국 양쪽의 시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제3자적 측면은 보수와 진보 양쪽 독자에게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듯하다. 서씨에게는 “한일관계에 대해 이제까지 듣지 못한 냉정한 말투로, 매우 공부가 되었다”는 감상이 들려오고 있다고 한다. 최근 서씨는 한일관계에 관한 심포지엄에 초청받고 있다.

현재 교토대 법과대학원 3학년인 서씨는 청년들의 투표율 향상을 목표로 한 학생조직 ivote의 관서지역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글로벌 셰이퍼(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세계 차세대 모임)로 선출됐다.

(2016-02-05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