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60주년의 해를 맞이해 본단을 둘러싼 내외정세는 올해도 결코 평탄하지 않을 것입니다.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직결된 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은 작년 제5회 회담 이후 암초에 걸려 진전이 없는 상태입니다. 단계적인 폐기와 원조의 동시 병행을 요구하는 북한과 무조건적인 핵폐기를 요구하는 미국과의 의견차는 한국, 중국의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은 북한의 달러 위조와 마약 밀매, 그리고 돈세탁을 지적하며 금융제재에 나섰습니다. 이 조치에 대한 북한의 반발로 제6회 회담의 개최 여부는 또 다시 불투명해졌습니다.

또, 재일동포사회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일본인 납치문제는 그 해결책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연초에 개최된 제13차 북일회담에 기대를 모았지만 대립양상만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본단은 작년말에 UN총회에서 북한의 납치문제와 인권문제에 대해 비난결의를 채택한 사실에 비춰, 북한이 납치문제의 전면적인 해명과 피해자의 조속한 원상복귀를 인정하는 용단을 내리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낙관적인 기대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연초에 중국을 방문, 경제개발지구를 둘러봤다는 사실, 그리고 한국이 2006년도 예산으로 북한 지원금 총 5,000억원(2005년도 예산 대비 약 7.8% 증가)을 책정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북한이 하루 빨리 적극적인 자세로 임했으면 합니다.

본단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한반도의 비핵화는 불가결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6자회담'의 신속한 재개와 더불어 북핵에 대한 평화적인 해결을 바라는 바입니다.

또, 한국은 국내외의 어려운 여건속에서 작년에 4% 경제 성장을 달성, 올해도 5%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이끄는 우리나라의 착실한 경제성장은 마음을 든든하게 합니다.

또, 우리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본사회의 동향도 결코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코이즈미(小泉) 총리는 연초 국회에서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비판하는 한국과 중국에 대해 오히려 강하게 비판을 했습니다. 아소(麻生) 외무대신의 식민지 교육을 미화하는 발언과 천황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요구하는 발언 등, 우경화 발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새로운 조류가 생길 것을 기대하며 일본사회의 동향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내외 정세를 염두에 두고, 올해는 다음과 같은 중점사업을 중심으로 여러 과제를 수행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