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포를 망라하여 생활 밀착 목표로

본단은 창단 이래 60년 동안 재일동포의 생활을 지키며 권리 향상 뿐 아니라 조국발전과 지역사회에 공헌, 한일우호의 증진, 남북 평화통일의 추진을 중요과제로 삼고, 꾸준한 활동을 해오며 착실히 성과를 거둬왔습니다.

작년 5·17 사태는 동포사회와 일본사회에 대해 그동안 부지런히 쌓아온 본단에 대한 신뢰를 결정적으로 실추시켰습니다. 신집행부가 우선 해야하는 것이 대외적으로 크게 손상된 본단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더불어 조직 단결을 유지하기 위해 지방조직과의 적극적으로 의사소통을 해나가는 일입니다.

재정문제에 대해서도 올해는 대담한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작년 재외국민 보조금에 대한 감사에서 지적된 점을 우리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사용지침을 엄격하게 지키며 합리적으로 사용하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재정 운영의 투명성을 꾀하면서 자립도를 더욱 높이는 조치를 시급히 취할 필요가 있습니다.

본단은 영사업무를 오랫동안 담당하는 등 한국 정부로부터 재일동포사회에서의 유일한 재외동포단체로서 인정받는, 재일동포에 의한, 재일동포를 위한 조직이며, 규약에 준거하여 자주적인 운영을 실시하는 생활자단체이자 사회운동체입니다.

북 핵개발에 단호히 반대해야

최근 동포사회를 보면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나 핵·미사일 문제로 인해 조선총련 조합으로부터 이탈자가 급증하는 한편, 귀화자의 점증, 신규 정주자(뉴커머)의 증가라고 하는 구조적인 변동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포의 조직 이탈과 본단의 조직력 약체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본단은 생활자단체로서 동포사회의 진정한 구심체가 되어 귀화동포는 물론 신규 정주자를 포함한 모든 동포를 망라하여 동포를 대상으로 한 충실한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나가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상으로 동포의 기대와 신뢰에 부응할 수 있도록 활동함으로써 조직을 활성화시켜 나가겠습니다.

내외 정세를 살펴보면, 한국은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당의 재편 등 혼돈된 정치 상황이 예상됩니다. 본단은 대통령 선거를 주시하며 관심을 갖고, 국민이 선택한 정권에 대해 재외동포의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간다는 입장을 견지하겠습니다.

북한이 실시한 작년 7월 미사일 발사와 10월 핵실험으로 인해 동북아시아의 긴장은 단숨에 고조되었습니다. 작년 12월에 재개된 6자협의에 따라 대화를 나누고 해결을 위한 무대가 준비되어 올해 2월에는 핵 폐기를 향한 한걸음이 되는 합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완전 해결까지는 아직 많은 우여곡절이 예상되고 예측을 불허합니다만,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바입니다.

한일관계는 아베(安部) 수상의 취임 직후 방한으로 일시적으로 정체되어 있던 정상외교가 재개되었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력은 계속해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한류붐으로 국민 차원에서의 감정은 표면적으로는 좋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런 반면, 북한의 핵문제,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한 북한의 대응대로는 언제 또 다시 '혐한(嫌韓=한국을 싫어함)'의 움직임이 강화될지도 모르는 위험이 따르는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한일간에는 야스쿠니(靖國)신사 문제, 독도문제 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고, 일본은 교육기본법의 개정에 이은 헌법개정의 절차 등 우경화의 움직임이 현저해지고 있어 우리는 이 점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올해는 양국의 선린우호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조선통신사가 시작된지 400년이 되는 중요한 해입니다. 일본의 각 지역에서 다양한 기념행사가 계획되고 있습니다만, 본단도 지역주민의 일원이라는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지역사회에서의 공생 기반을 확실히 다져나가겠습니다.

이상의 내외 상황과 함께 2007년도 중점방침을 다음과 같이 제시합니다.

금년도의 중점방침으로서 우선 첫째로 일본 정부에 영주한국인에 대한 재입국 허가제도 적용 제외를 요구하겠습니다. 이 제도에 대해서는 "불편을 느낀다"는 동포들의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어 전문가의 의견을 수용하면서 전조직적으로 적극 대응해 나갈 생각입니다.

동포의 생활에 밀착된 절실한 문제(세무, 법률, 상속, 호적정리 등)에 적확하게 대응하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와 상담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겠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동포생활센터'(가칭)를 전국적으로 전개하고, 동시에 본단 사이트를 통해서도 상담 가능한 시스템의 구축을 목표로 하겠습니다.

동포사회도 일본사회와 마찬가지로 고령사회(65세 이상의 고령화율은 일본인과 거의 같은 20%에 달함)의 궤도를 그리고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고령자를 위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동포 고령자를 위한 노인홈 건설 준비를 착실히 진행시키고, 동시에 지부회관을 이용한 고령자 복지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가겠습니다.

동포기업의 발전을 위해 젊은 경영자를 대상으로 경제활동 지원을 위한 경영세미나를 한국상공회의소와 협력하여 실시하겠습니다.

또한 동포기업과 주일기업이 협동으로 사업전개를 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을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작년 재외국민 보조금에 대한 감사결과를 발판삼아 자주단체에 적합하게 재정 자립도를 보다 높이고, 건전 재정의 확립을 목표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겠습니다. 올해는 중앙본부에 사업국을 신설하고, 신규 수익사업을 개발, 향후 구성될 '재정기반 조성위원회'(가칭)를 관장하는 동시에 중점사업을 전문적으로 담당해 나가겠습니다.

지방본부에서는 지금까지 실시해 온 자판기 설치, 보험사업, 인터넷을 이용한 수익사업 등의 실태를 조사하여 성공사례, 실패사례 등의 경험 교류를 추진, 실천 가능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체제를 정비하겠습니다. 지부에서도 재정 건전화의 노력이 필요하므로 이에 대한 연구도 추진하겠습니다.

북한의 핵개발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해외동포를 포함한 7,000만 민족의 존망과 관련한 중대한 문제입니다. 세계에서 유일한 피폭국에 거주하고, 과거에 히로시마(廣島), 나가사키(長崎)에서의 원폭 투하로 7만명이 피폭하여 4만명의 존엄한 인명을 잃은 경험이 있는 우리 재일동포는 북한의 핵개발을 결코 용인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자세를 내외에 표명해 나가겠습니다.

조총련 동포나 일본인도 폭넓게 망라한 강연회를 전국적으로 개최하는 동시에 일반시민에 대한 어필이나 전단지 배포활동도 고려한 광범위한 활동을 제기해 나가겠습니다. 각 지방본부는 각각 북한의 핵개발에 반대하는 월간(또는 주간)을 설정하여 전국 각지에서 우리의 자세를 호소해 나가겠습니다.

본국의 실현 순풍으로 작용해야

작년 5월 한국에서 이루어진 통일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한국내에 거주하는 영주외국인에게 선거권이 부여되었습니다. 한국의 영주외국인에 대한 선거권 부여는 본단이 추진해 온 운동에 부수하는 큰 성과의 하나로, 이 성과를 향후 일본 국내에서의 운동으로 적극 활용해 나가겠습니다.

올해 일본에서는 통일지방선거와 참의원선거가 실시될 예정으로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으로써 우리의 지방선거권 획득운동을 어필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 기회를 활용하여 권익옹호위원회를 중심으로 참정권 프로젝트팀을 결성, 전조직이 일치되어 일본의 양식적인 시민과 제단체와 연계를 강화하고, 법안 성립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해 나가겠습니다.

본단은 재일동포의 생활자단체로서 조직 활동의 원점으로 돌아가 전세대를 방문하는 활동을 전국적으로 전개하겠습니다. 동포와의 대화를 통해 일상생활에서의 상담에 응하고, 본단에 대한 의견이나 요망을 접수하는 동시에 본단의 중점운동·사업에 대한 홍보를 실시, 적극적인 참여를 권유해 나가겠습니다.

5·17 사태로 인해 손실된 조직의 단결력을 조기에 회복하고, 전조직의 의사통일과 행동통일을 확고히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러기 위해 올해는 내외 정세, 통일문제, 동포사회의 장래를 내용으로 한 연수활동을 강화하겠습니다. 창단정신에 입각하여 진정한 의미에서 '재일동포를 위한 조직'으로서 새롭게 다시 태어날 각오로 새출발하겠습니다.

한편, 조직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6국 체제의 재검토와 지부의 통폐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과소 지방본부·지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갈 생각입니다.

장래의 동포사회와 본단 조직의 활성화를 위해 차세대의 교육은 불가결한 사업으로, 올해는 3세·4세 청년을 대상으로 현실적인 사업을 전개해 나가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2세 이하의 세대에 대해 민족의식을 함양하고 민족 주체성을 유지해 나가기 위해 재일동포로서의 의식 향상을 도모해 나가겠습니다.

올해 결성 30주년을 맞이하는 청년회의 기념사업과 연동하여 청년회 조직의 활성화와 차세대 육성을 위해 대규모의 청년 모국방문단 사업을 실시하겠습니다. 모국방문단에서는 역사 유적 등을 방문하면서 조국이란 무엇인지, 자신은 누구인지를 확인시키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춘계, 하계에 실시되는 중고생,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본국 초청사업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학생회 조직의 활성화로도 이어가겠습니다. 또한 어린이에 대해서는 토요학교, 임해임간학교, 크리스마스 교류회 등을 보다 많은 지방본부, 지부로 확대하여 동포끼리 융합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 나가겠습니다.

청년과 학생이 숙박·연수 등을 위해 편히 이용할 수 있는 종합적인 연수센터 시설의 현실을 위한 연구를 시작하겠습니다.

'겨울소나타' 등 한국 드라마 방송으로 한국문화가 단번에 일본사회에 침투된 것처럼 우리 자신이 문화활동을 활발히 전개함으로써 동포 자신의 민족 주체성을 배양해 나가는 동시에 문화를 통해 일본인과의 상호이해를 증진시켜가고자 합니다.

개관한지 1년이 지난 '재일한인역사자료관'의 내용을 재일동포의 역사를 조명하는 유일한 장으로서, 보다 광범위한 견학자를 맞이할 수 있도록 전시물, 자료를 더욱 충실화해 나가겠습니다.

재일동포의 문화와 한일간의 교류사, 근대사 등을 영상화하고,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가 동포 문화와 역사를 접할 수 있도록 그 영상을 단체 사이트를 통해 일반인에게 공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MINDAN 문화상'(가칭)을 신설하여 재일동포 자신에 의한 문화진흥을 꾀하는 동시에 '10월의 광장' 등과 같은 때에 실시할 수 있도록 재일동포의 문화단체를 한자리에 모든 '동포문화제'(가칭)의 개최도 검토해 나가겠습니다.

작년 9월에 발족한 집행부는 5·17 사태의 수습과 재외국민 보조금에 대한 감사결과로 인해 본의 아니게 본래 전개해야 할 활동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이날을 기하여 우리는 결의를 새로이 다집시다.

창단 60주년이 지난 오늘, 모든 간부가 주어진 책무를 재인식하고, 조직 운영에 대해 대담한 자기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창단정신에 입각하여 '새로운 시대의 창조를 향해 비약을 기한다'고 하는 결의로 올 한해 열심히 활동해 나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