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일 : [22-10-08] 조회수 : 716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제

[ 오랜 염원이었던 나가사키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하는 참석자들(8월 8일) ]

[ 나가사키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를 찾은 야마구치 공명당 대표 일행 ]

[ 위령비에 헌화하는 민단 히로시마 본부 김기성 단장(8월 5일) ]

[ 히로시마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를 찾은 야마구치 공명당 대표 일행 ]
[나가사키] 나가사키 원폭 투하로 희생된 한국인을 추모하는 제2회 나가사키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제(민단 나가사키 본부 주최)가 8일 나가사키 원폭자료관 앞에 건립된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앞과 인접한 연회장에서 진행됐다.
이 위령비는 민단이 1994년부터 건립을 시작해 무려 27년을 거쳐 지난해 11월 완성됐다. 원폭 투하 당시 나가사키 현 내에는 약 7만명의 동포가 살았고 수천에서 1만명이 원폭에 희생됐다고 기록돼 있다.
박정환 민단 나가사키 단장을 비롯한 민단 나가사키 본부 임원, 남궁환 주후쿠오카 한국총영사관 부총영사, 민단 중앙본부 여건이 단장, 김춘식 감찰위원장, 부인회 중앙본부 유대영 회장과 후쿠오카, 사가, 히로시마 등 인근 민단 지방본부 임원과 지역 고교생 평화 대사 등 모두 70여 명이 참석했다.
우선 위령비 앞에서 참석자 헌화 후 원자폭탄이 투하된 오전 11시 2분에 맞춰 1분간 묵념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인접한 장소로 이동해 위령제에 임했다.
주최 측을 대표해 박정환 민단 나가사키본부 단장은 "나가사키 동포들의 염원이었던 위령비 앞에서 위령제를 개최할 수 있게 돼 뜻깊이 생각한다. 77년 전 한 발의 원폭으로 억울하게 죽은 동포들의 영혼이 평안하기를 기원하며 다시는 같은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고 말했다.
남궁환 부총영사는 "76년 동안 위령비가 없어 죄송했는데 지난해 세워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위령제가 거행되는 것은 후손으로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했다.
여건이 단장은 "위령비 건립에 노력해 온 민단 나가사키 여러분, 협조해 주신 나가사키 시를 비롯한 일본인 여러분과 주후쿠오카 한국총영사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 투하에 따른 희생을 가슴에 새기면서 함께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 고 당부했다.
이후 오후 4시경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와 같은 당 각급 의원 등 10여명이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를 찾아 헌화한 뒤 묵념을 올렸다.
[히로시마] 히로시마 원폭 동포 희생자를 애도하는 제53회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제는 5일, 히로시마 평화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앞에서 거행됐다. 감염이 폭발하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년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예년의 3분의 1 정도 규모로 축소됐다.
민단 히로시마본부 김기성 단장과 임원, 민단 중앙본부 여건이 단장, 임시흥 히로시마 한국총영사와 피폭단체 관계자, 각급 의원 등 130여 명이 참석했다.
희생자 명단에는 올해 사망이 확인된 16명이 더해져 2802명이 봉납됐다.
이 중에는 7월 30일 93세의 나이로 숨진 재일교포 2세로 자신의 피폭 체험을 증언해 온 이종근 한국인 원폭 피해자 대책 특별 위원회 위원장도 포함돼 있다.
이종근 씨는 그동안 자신의 피폭 체험을 외국인, 그리고 일본 내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증언해 왔다.
8월 6일 '원폭의 날'에는 피폭 7개 단체의 일원으로 일본 총리와의 면담에도 꾸준히 참여했다.
올해도 위령제를 하루 앞두고 재일동포와 일본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피폭 체험 강연회를 열 예정이었고 이날 위령제에도 참석할 예정이었다. 갑작스러운 이별에 마음 아파한 분들도 많았다.
김기성 단장은 "고 이종근 위원장을 비롯한 피폭자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평화와 생명의 고귀함을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평화로운 세계 · 핵 없는 세계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라고 추도사를 했다.
임시흥 총영사는 "전쟁과 핵무기의 공포가 다시 엄습하고 있다. 전쟁도 핵무기도 차별도 없는 세계에서 영원한 평화를 누리기를 기원한다" 고 말했고, 여건이 단장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핵무기 사용을 암시하고 있다. 원자폭탄으로 희생된 여러분의 교훈을 바탕으로 러시아의 이런 만행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여러분의 희생을 가슴에 새기며 자자손손 역사를 이어가 미래의 후손들이 밝고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어 나가자" 고 당부했다.
이날 오후 6시경에는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와 같은 당 국회 현 시의원 등 20명이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를 찾아 임 총영사, 여 중앙단장, 김 히로시마 단장 등과 헌화하고 희생동포의 명복을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