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일 : [23-09-05] 조회수 : 832
윤 대통령, 피폭 동포와 첫 면담..."늦게 찾아뵈어서 죄송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 정상회의(G7 히로시마 정상회의) 초청국 자격으로 19~21일 일정으로 히로시마를 방문해 21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고, 19일에는 동포 피폭자 등 10명과 그 후손, 민단 히로시마 지방본부 간부 등 20여 명과 면담을 가졌다.
한국의 현직 대통령이 히로시마에서 피폭 동포를 만난 것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또한 21일에는 기시다 총리와 함께 히로시마 시내 평화기념공원에 있는 '한국인 원폭피해자 위령비'를 방문해 참배했다. 한국 대통령의 위령비 방문은 처음이며, 양국 정상이 함께 위령비를 방문한 것도 처음이다.
19일 히로시마 시내 호텔에서 동포 원폭 피해자들을 만나 "슬픔과 고통을 겪은 현장에서 고국이 손을 내밀지 못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우리 동포들이 타국에서 고난과 고통을 받고 있는데 대한민국 정부, 국가가 여러분 곁에 없었다"며 이같이 말하면서 "희생된 동포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여러분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늦게나마 찾아뵙게 되어 죄송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윤 대통령은 또 21일 기시다 총리와 함께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의 한국인 피폭자 위령비를 참배할 예정임을 언급하며 "저와 기시다 총리가 위령비 앞에서 고향을 떠나 타향에서 전쟁의 참화를 직접 경험한 한국인 원폭 피해자를 추모하고 양국의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양국의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피폭 동포와 그 가족, 민단과 동포 관계자들이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을 한 번 방문하도록 초청하고 싶다"며 "고국을 방문해 모국이 얼마나 변화하고 발전했는지 꼭 한 번 방문해 달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권양백 전 한국인 원폭피해자 위령비 이전위원장은 "저는 2살 때 피폭됐다. 오늘은 꿈을 꾸는 것 같다. 감격스럽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과거에 대해 너무 묻지 말고, 너무 얽매이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자.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서로 협력하자"고 말했다.
권순오 한국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히로시마 피폭자를 만난 것이 한일관계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